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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시력교정 연구 원동력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원스톱 각막분리기법’ 등 고난도술기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

입력 2017-02-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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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환자와 수술 건수가 병원 수익과 직결되는 개원가에서 ‘진료’와 ‘연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안과는 라식·라섹수술의 보편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진료와 수술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찬 현실이다. 폭넓은 의학 분야에서 유독 라식·라섹 관련 연구논문이 드문 것도 이런 이유다. 시력교정술은 대학병원보다 대부분 개원가에서 이뤄지는데, 개원가의 경우 방대한 라식·라섹수술 관련 데이터를 보유했음에도 연구를 할 여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2014년 국내 한 안과의원이 대한안과학회지에 국내 최초로 스마일(SMILE) 시력교정술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인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멘토’인 정영택 원장과 함께 40건의 안과 논문, 이중 시력교정 분야에서만 23건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특히 미국굴절교정학회지(Journal of Refractive surgery, JRS)·BMC(BioMed Central Ophthalmology)·각막(CORNEA) 등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5편의 논문을 게재해 국내 시력교정 기술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30대 젊은 안과의사지만 연구 실적만큼은 대학병원 교수 못지 않다.


온누리스마일안과의 스마일라식은 안전성 및 시력 향상 측면에서 기존 라식·라섹수술보다 우수하다. 각막을 열지 않고 각막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나 빛번짐이 거의 없다. 특히 기존 라식보다 각막을 40% 이상 더 남길 수 있어 시력교정이 어려웠던 고도근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절개창 크기도 작아 수술 후 하루가 지나면 수술 부위가 아물어 샤워나 세안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스마일 성공률 99.98%, 스윙테크닉 빛번짐 등 부작용 최소화


2014년 8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개원한 온누리스마일안과는 시력교정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 위험은 대폭 줄인 고난도 술기를 도입해 스마일 성공률 99.98%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정영택·김부기 원장이 개발한 ‘정스스윙테크닉(Chung’s Swing Technique)’은 기존 스마일기법보다 각막손상을 줄여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 연구결과는 SCI급 안과학술지인 ‘BMC’에 게재됐다. 스마일라식 시력교정 분야에서 안과의사 개인 이름으로 명명된 수술법이 논문에 등재된 것은 국내에서 최초다.


독일에서 개발된 스마일라식은 각막 표면을 잘라내거나 벗기지 않고 펨토초(100조분의 1초) 레이저를 각막표면에 투과시켜 필요한 만큼 각막 안에서 속살(각막 실질층)을 교정한다. 이후 의사가 직접 수술도구로 위·아래 각막속살을 분리한 뒤 ‘렌티큘’로 불리는 미세조각을 찾아 2~4㎜의 작은 절개창으로 꺼내면 수술이 마무리된다. 렌티큘은 두께가 0.1㎜ 미만으로 얇아 현미경으로도 구분하기 어렵다. 교정된 각막속살을 분리해 작은 절개창으로 꺼낼 때 윗면과 아랫면의 위치를 각각 확인하고, 윗면을 먼저 분리한 뒤 아랫면을 분리하는 총 4단계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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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스스윙테크닉은 스마일라식수술 시 교정된 각막속살을 한번에 분리해 꺼내는 ‘원스톱 각막분리기법’을 적용함으로써 4단계인 분리 과정을 총 2단계로 줄였다. 1단계에서 각막속살 아랫면을 찾고 2단계에서 아랫면을 먼저 분리한 뒤 그대로 수술도구를 윗면으로 돌려 바로 분리해 꺼낸다. 김 원장은 “각막속살을 한번에 분리하고 윗면을 찾는 과정을 생략해 수술 과정 및 시간을 단축하고 각막손상을 최소화한다”며 “이는 수술 후 시력회복 기간을 앞당기고 각막염, 각막혼탁, 저교정, 안구건조증, 빛번짐 등 부작용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술 전 각막에 중심을 표시하는 특수 마킹기법인 센트레이션기법은 레이저가 각막 중심에서 벗어나는 오차를 줄여 안구건조증, 빛번짐, 복시 현상의 위험을 줄였다.


BMC지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존 방식 52안과 정스스윙테크닉 60안을 비교한 결과 수술 하루 뒤 나안시력은 정스스윙테크닉이 1.05, 기존 치료법은 0.97로 나타났다. 집도의가 렌티큘을 제거하는 시간도 1안당 평균 48초에서 39초로 유의미하게 줄었다.
김 원장은 “기존 수술법으로 각막조각을 원활하게 제거하기 어려웠던 경도근시나 수술 후 각막에 공기층이 생긴 환자도 스윙테크닉을 활용하면 수술이 간편해지고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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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엔 세계 최초로 ‘스마일라식 1㎜ 최소절개창 제작기술’에 관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통상 2~4㎜였던 절개창을 1~1.9㎜로 줄여 각막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세밀한 각막 구조를 다루는 만큼 의료진의 손기술이 중요한 요소다. 김 원장은 “이 치료법은 절개창과 각막 속살에 수술도구가 닿는 일이 잦아 미세 각막손상이나 세균감염 우려가 큰 만큼 집도의의 숙련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도난시 환자에게도 희망을, 난시교정술·스마일 병합


이밖에 기존 방법으로는 시력교정이 어려웠던 난시교정 환자를 위해 난시교정술과 스마일라식을 병합한 수술법(SSVC)을 개발, 300안을 시력교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 수술법은 먼저 2.8~5.7㎜의 미세나이프로 각막 주변부를 살짝 터 인장력을 조절함으로써 찌그러진 각막 모양을 바로잡아 난시를 교정한다. 이후 2~3주의 안정기가 지나면 남은 근시를 스마일라식으로 교정한다. 각막 두께를 그대로 보존해 안전하게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실제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수술 받은 환자들은 병합수술 전 난시가 평균 -3.36디옵터로 심한 난시였으며, 근시는 -5.67디옵터였다. 이들은 병합수술 후 난시가 평균 -0.38디옵터, 근시 -0.27디옵터로 감소했고, 시력은 평균 1.07으로 정상수준까지 회복했다. 이 수술법은 2015년 9월 각·결막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각막(Cornea Journal)’에 발표됐다. 이 학술지는 안과 각막·결막 분야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 원장의 이같은 임상 성과는 환자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노력, 우수한 장비, 의료진의 뛰어난 술기 등이 잘 조화된 결과다. 온누리스마일안과는 세계적인 광학회사 칼자이즈의 스마일라식 장비 ‘비쥬맥스(visu max)’, 라섹 장비 ‘MEL90’, 난시측정 장비 ‘칼리스토아이(Callisto eye)’ 등을 갖춰 시력교정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수술 전 검안사들이 2시간에 걸쳐 눈 상태를 정확히 검진해 수술 부작용 위험을 낮추고, 상담사는 수술 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반적인 환자 관리를 맡는다.


개원가에서는 드문 독자적인 안전시스템도 구축했다. 김 원장은 “개인안과로는 유일하게 600례 이상 각막이식을 실시하면서 얻은 감염관리 및 안전 관련 노하우를 일반 시력교정수술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양압수술실, 에어커튼, 전문소독시설 등 ‘무균+3중 안전시스템’을 갖춰 대학병원급 감염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대한 열정, 안과 전문의 길 이끌어


개인병원에서 다수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려면 병원 내외부 환경은 물론 의사 본인의 연구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유독 임상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김 원장은 레지던트 시절 미개척 영역이 많았던 안과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렸다. 그는 “보통 안과하면 ‘눈’에만 국한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과에 소화기·순환기·내분비 등 진료과가 있듯이 안과에도 백내장·망막·사시·시력교정·성형안과 등 여러 분야가 존재한다”며 “안과의 경우 외래진료와 수술을 병행하고, 백내장 같은 질병 치료와 라식수술 등 비보험수술을 모두 집도할 수 있는 다양성이 커 마음에 쏙 들었다”고 말했다.


레지던트 시절부터 수술과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처음엔 대학병원에 남아 교수를 꿈꾸기도 했다. 김 원장은 “큰 병원에서 연구하고, 발표하고, 논문을 쓰면서 계속 발전하는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여러 이유로 개원가로 발길을 돌려보니 막상 굴절교정수술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져있지 않아 논문 쓸거리가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다만 “국내 의료 특성상 굴절교정수술은 개인병원에서 주로 실시하는데, 일부 병원은 돈 벌기에 바빠 다양한 연구 아이템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개원의 초기 정체성 혼란도, 비용보단 안전성 1순위


김 원장은 각박한 의료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의료인의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 강남에 와서 정말 정체성에 혼란이 많았다”며 “다른 병원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정말 의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광고성 글들이 너무 많았고, 정작 정직하게 진료와 수술에만 신경 쓰는 우리 병원엔 환자들의 전화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오지 않아 남는 시간에 임상자료를 정리하고 연구해 학회에 발표하고 논문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환자 분들이 알고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며 “‘모든 경쟁에 있어 도덕성이 기초가 돼야 한다’는 잭 웰치(Jack Welch) 전 제너럴일렉트릭 최고경영자(CEO)의 말처럼 앞으로도 원칙을 갖고 연구하고, 환자에게 우수한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력교정술을 고려 중인 환자를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가를 내세우거나 환자를 줄 새워 수술하는 일부 병원으로 인해 안과 의료시장이 왜곡되면서 안전이 아닌 비용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잘못된 풍토가 조성됐다”며 “환자 개인의 눈은 각막 모양이나 두께 등 특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저렴한 비용과 빠른 시술을 좇다가는 자칫 부작용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체에서 가장 예민한 눈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비용이 아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집도의가 충분한 임상 경험을 보유했는지, 첨단 장비를 갖췄는지, 시력교정 전 정밀검사를 제대로 실시하는 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부기(金富基)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약력


전북대 의대 학사
전북대 의대 대학원 석사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대한백내장술절수술학회 정회원
미국 백내장굴절수술 학회 정회원
유럽 백내장굴절수술 학회 정회원
외안부학회정회원
콘택트렌즈학회정회원
대한검안학회정회원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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