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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러버덕’을 손에 든 反정부 시위대

입력 2017-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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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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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러시아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테프 총리의 부정 축재가 드러나자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들 손에 특이한 물건이 들려있습니다. 힐링의 상징 ‘러버덕’입니다. 무슨 일일까요?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2007년 프랑스에서 26m의 초대형 크기로 첫 선을 보인 후 세계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릴 적 함께 자라온 친구 같은 오리를 큰 호수에 띄워 놓아 긍정적인 기운을 전파하려는 프로젝트입니다. 러버덕이 큰 호수에 떠있는 모습은 마치 도시 자체를 미니어처로 만들어버리기도 하죠. 한국에서도 2014년 석촌호수에 등장해 지대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 러버덕이 시위대의 손에 들려있습니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총리가 호화로운 별장을 짓고 연못에 오리집까지 띄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버덕은 이를 조롱하는 상징물이 됐습니다.

러시아뿐이 아닙니다. 세계 전역에 힐링을 선사한 러버덕이 최근 시위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지우마 호세프 당시 브라질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에 러버덕이 등장했습니다.

계속되는 경제난 속에 정부의 부정부패에 참을 수만은 없게 된 시민들은 대형 고무 오리 모형을 들고 외쳤습니다. “Enough paying the duck” -오리에게 대가를 충분히 지불했다-

누군가의 잘못에 충분한 값을 치렀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즉 호세프 전 대통령이 오리인 셈입니다.

한국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시위에 등장한 바 있죠. 2014년 석촌호수에 등장해 뜨거운 인기를 얻은 러버덕 패러디를 재현한 겁니다.

2015년에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주민들이 러버덕을 들었습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총리의 부패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시위대는 대형 오리 풍선과 함께 행진하며 부자가 강을 개인 연못으로 바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고 외쳤습니다.

전 세계에 힐링을 안겨주었다가, 전 세계 시위대 손에 들린 러버덕, 어디에 있든 그 의미는 ‘희망’ 아닐까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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