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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뱅킹 시대? 말하는 보이스뱅킹 뜬다”

입력 2019-03-10 15:59 | 신문게재 2019-03-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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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술 발전에 따라 모바일 뱅킹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은행업무를 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생체 인식이나 음성명령을 통해 업무를 보는 방식이 추가됐다. 신기술에 맞는 금융권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모바일 뱅킹, 신기술 활용에 힘입어 의존도 심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생체 인식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뱅킹이 변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특히 보이스 뱅킹 확대 가능성에 집중했다. 손을 사용해서 누르고 입력하는 시대에서 사람에게 물어보고 지시하듯 말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46%가 음성 비서를 사용하고 있다. 영국 경제매체 ‘캠페인’은 미국의 인터넷 마켓팅 연구 기업 ‘컴스코어’ 자료를 인용, 2020년에는 전체 검색시장의 50%가 음성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가정에 보급되면서 음성검색에 친숙한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음성 명령과 확인만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늘어난다. 음성인식 뱅킹 서비스는 플랫폼을 확보하기만 하면 다양한 디바이스에 접목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도 보이스 뱅킹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음성인식 뱅킹서비스 ‘카우치 뱅킹(couch banking)’을 가장 먼저 시행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KB국민은행은 ‘리브똑똑(Liiv Talk Talk)’을 통해 메신저 채팅 또는 음성 인식만으로 은행 거래가 가능한 대화형 뱅킹 플랫폼을 선보였다. 신한금융도 아마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디지털 음성뱅킹 구축에 나섰다.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은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1년 국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수는 1131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2014년 말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가 처음으로 1억명을 넘었다. 이후 인터넷뱅킹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 2018년 6월 기준 1억4067만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인터넷뱅킹으로 거래되는 이용금액은 53조28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휘정 연구위원은 “금융기관들이 모바일을 단순한 채널로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면 신규 고객 확보나 수익 창출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모바일 의존도 심화, 신규 경쟁자의 지배력 확대 등 모바일 뱅킹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금융회사들은 적절한 모바일 뱅킹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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