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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만 있는 거 아냐' 조선업계, 대형 수주전 눈독

입력 2019-07-08 15:00 | 신문게재 2019-07-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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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에 성공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최근 LNG(액화천연가스)선 호재를 맞은 국내 조선업계에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그간 대형 발주 소식이 뜸했던 선종들까지 밀려오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LNG선 쏠림 현상을 우려했던 조선업계는 이번 대형 발주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만 선사 에버그린은 조만간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옵션 2척 포함) 발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주전에는 국내 조선 대형 3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해운사인 하팍로이드 역시 하반기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운업계의 분위기는 선박 대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더해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선박연료유 황함유량 배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해운사마다 선대 최신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특히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초대형 선박에 강점이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현대상선은 국내 조선 3사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분할 발주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1만5000TEU급 8척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2만3000TEU급 12척을 분할 수주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현대상선 수주에 앞서 지난 2017년 스위스 해운사 MSC로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 그 중 첫번째 선박을 최근 건조 완료해 인도하는 등 해당 선종에 대한 경험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부터 발주량이 늘어난 LNG 운반선의 호조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왔으나 동시에 쏠림 현상이 심화된다는 우려도 함께 받아 왔다. 물론 LNG선의 수익성이 타 선종에 비해 우수하지만 LNG선만 건조하는 것보다는 선종별로 고른 수주를 통해 도크 효율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컨테이너선 수주전 결과에 따라 수주잔량 편중 현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들어 발주가 크게 줄어든 VLCC 선종도 하반기 대형 발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조선해운 전문매체인 트레이드윈즈의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선박왕인 욘 프레드릭센은 현대중공업에 최대 10척의VLCC를 발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프레드릭센은 당초 중국 조선사들에 건조의향서를 보내고 협의를 이어갔으나, 협의가 무산되면서 현대중공업에 발주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LCC는 LNG선과 더불어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으로 지난해에만 총 44척의 발주가 있었으나, 올 상반기까지는 11척으로 발주가 큰 폭으로 줄어든 선종이다. 올해 기준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많은 7척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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