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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주식·코인까지 다 올라’ 4월 FOMC 주시하는 증시

입력 2021-04-2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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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

 

올 들어 곡물, 목재, 구리 등 주요 원자재부터 주식,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산가격이 치솟으면서 시장 일각에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산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각국의 유동성 공급이 자리잡고 있다.

시장이 테이퍼링(완화정책의 점진적 긴축) 시점에 주목하는 이유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백신 접종율이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높아진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이 테이퍼링 첫 테이프를 끊었다. 내년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다 같이 완화적 스탠스의 보조를 맞추던 주요국 중앙은행의 행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백신 보급 확대와 함께 경제지표는 미국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주택관련 지표들이 개선됐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27~28일) 회의에서도 연준은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본다. 연준은 이중책무(고용과 물가안정)를 향한 상당한 추가진전이 있을 때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이 보는 ‘상당한 추가 진전’의 기준은 실업률 4.5%, 개인소비지출(PCE) 2.1% 수준이다. 이번 주 발표될 3월 근원 PCE는 전년 대비 1.8% 상승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근원 PCE가 2%에 근접하면 투자자들은 다시 연준의 입을 주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곡물, 목재,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최근 임계점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차후 급격한 정책방향 전환으로 인한 시장의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연준은 적절한 시점에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올해 안으로 테이퍼링이 발표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0%의 응답자가 올해 안에 연준이 테이퍼링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45%가 올해 4분기를, 14%는 올해 3분기를 테이퍼링 선언 시점으로 예상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 의회 반기청문회, 7월 FOMC, 8월 잭슨홀 심포지엄, 9월 FOMC 중 하나를 통해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 개시를 언급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테이퍼링은 7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뉴욕 연은의 설문조사에서도 내년 1분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해 연말께 종료할 것이라는 게 현재 시장의 예상”이라고 설명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표의 결과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연준의 원칙을 감안할 때 최소 7월 29일 발표될 미국의 2분기 GDP에서 큰 폭의 개선세와 당월 30일 발표될 6월 근원 PCE가 안정화되는지 여부를 확인 후 테이퍼링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지표발표에 앞서 예정된 7월 FOMC 보다는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시그널을 공식화하고,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의 이 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지금은 연준의 테이퍼링을 우려하지 않으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골디락스’ 증시를 누릴 수 있는 구간에 있는 셈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만 완화기조를 이어간다면 이번주에 발표될 강력한 경제지표와 함께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임계점을 넘어가기 시작한 곡물, 산업금속 가격과 연준의 긴축 관계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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