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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소시오패스’ 발언 사과 거부… 범여권 맹비판, 이재명측 법적조치 검토

원희룡 "이재명, 모든 검증과정이 불편하면 대권 안나오면 돼"
민주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 맞는지 자질의심"
이경 "유아인 경조증 주장한 의사 제명된 사례 있어"
박시영 "원희룡 경선 지지율 높이기 위한 계산된 전략"

입력 2021-10-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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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토론회 참석한 원희룡<YONHAP NO-6289>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원희룡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인 정신과 의사 강윤형 씨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소시오패스’라고 발언 한 것을 두고 원 지사가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히자 범여권은 한 목소리로 원 전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재명 캠프는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한 이재명 캠프 전 대변인 현근택 변호사는 원 전 지사의 아내 강윤형 씨가 최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를 두고 ‘소시오패스’라고 발언 한 것을 두고 원 전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평생 어떤 경우에도 제 아내 편에 서기로 서약하고 결혼을 했다. 제 아내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하고 책임도 같이 질 것”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진단을 한 게 아니고 의견을 얘기한 것이다. (이 지사와 관련해)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전문지식이 없어서 이재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평소 얘기한 게 있는데 거기에 비해서는 (오히려) 완화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두고는 “묻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얘기하고 다녔다면 적절한 행동이냐 물을 수 있다”면서 “지역 유튜브 방송에서 요즘 화제인 이 후보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다가 진행자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냐고 해서 전문가적으로는 소시오패스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현 변호사는 “일반인이 말하는 것과 의사가 말하는 것은 다르다”며 “정신병적 문제를 얘기한 것은 여러 가지 걸린다.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민사상 불법행위가 있고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데 공식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원 전 지사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원 전 지사가 거듭 사과를 거부하고 “형사처분도 감내하겠다”, “고소를 하라”고 목청을 높이자 현 변호사도 “어이가 없다”고 맞받으며 두 사람의 고성이 오갔다.

두 사람의 설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현 변호사는 제작진의 만류에 따라 방송중 자리를 떴고 제작진은 두 사람의 설전과 관련해 사과를 밝혔다.

방송 뒤 24일 원 전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의 분석 글들은 지금도 검색하면 여러 글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당시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다”며 “때론 지나치게 편향적인 듯한 분석도 있는듯 했지만 전문가의 개인적인 견해로 폭넓게 용인되었다. 이렇게, 전현직 대통령들도 같은 검증 과정을 겪었지만, 프라이버시 타령은 이재명이 처음”이라며 거듭 사과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지목하며 “이런 모든 검증 과정들이 불편하고, 불만이시면 대통령 선거 안나오시면 된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범여권은 일제히 원 전 지사를 맹비판했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 후보 부인의 발언은 의사 윤리위반으로 구두경고를 받았을 뿐 아니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 소지가 다분하다는 법조계의 판단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부인만 두둔하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격 태도는 제1야당의 대선 예비후보가 맞는지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며 원 전 지사의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상대당 대통령 후보에게 이런 비인격 모욕을 한 부인 문제에 대해 원 전 지사는 후보직이라도 걸고 책임지겠다는 것인가”라며 “원 전 지사 부부가 의사윤리와 정치윤리까지 버리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원칙과 상식을 벗어나는 주장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캠프 이경 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원 전 지사 아내 강윤형 씨는 전문의란 사람이 진료도 없이 허위 진단을 해도 되는 건가? 막말이다”며 “과거 진료없이 배우 유아인을 두고 경조증이라고 발언해 제명된 의사도 있었다”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또 같은 당의 최민희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권예비후보와 아내는 맘대로 질러도 되는가. 원 전 지사의 갑질에 왜 현 변호사가 피해야 하나”며 “(원 전 지사는)그냥 댁에 가서 예쁜 사랑 하세요. 공인으로서 방송에 나올 자격이 없어 보인다. 아내부터 돌보시길 권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도 “원 전 지사가 삿대질, 고함을 친 것에 대해 현 변호사가 방송 PD의 권유로 퇴장한 후 허공을 향해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눈에 안보이는 상대에 터뜨리는 분노조절장애, 급이 다르다. 조곤조곤 문제를 제기한 현 변호사도 못 참으면서 무슨 대권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같은 당의 김성회 대변인도 “원 전 지사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원 전 지사의 지금 태도를 보니 가벼이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며 “내가 보기에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은 원 전 지사 같다. 원 전 지사 부부가 이재명 지사가 소시오패스라는 증거도 없이 남을 비방하고 거기에 항의를 하니 ‘이재명 후보가 정신 감정을 받아서 입증해야 한다’고 하는 게 이게 법치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주장인가?”라며 원 전 지사를 몹쓸사람으로 규정했다.

이날 정치 컨설턴트인 박시영 윈지컨설팅코리아 대표는 페이스북에 원 전 지사의 이 같은 태도를 두고 “원 후보는 유승민 후보를 넘어서야 향후 길이 열린다. 당 대표든 차기 대통령 도전이든 이번 대선 경선에서 존재감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유승민을 누르고 3위를 해야 주목받을수 있다”고 분석하며 “국민의힘 경선은 사실상 당원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때문에 원 후보는 무척 초조하다. 부인의 뜨악한 생뚱맞은 발언과 원희룡 본인의 생방송 중 깽판성 흥분은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지더라도 일단 ‘튀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철저히 계산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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