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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증시·환율 출렁… 당국도 필요시 시장개입 시사

입력 2024-04-15 13:04 | 신문게재 2024-04-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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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로 코스피 2650대로 밀려 (사진=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발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우리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금융당국은 물론 외환당국까지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보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8분 현재 코스피는 내림폭을 키우며 전날보다 31.71(-1.18%) 내린 2650.11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2800억원 넘게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63억원, -1205억원 팔자세로 돌아섰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14.49(-1.68%) 하락한 845.91에서 등락 중이다. 중동발 위기감 고조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증시 역시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원화 값도 내림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60원 오른 1382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현재 1384.40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140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충돌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시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도 불가피해 증시 추가 하락 재료로 꼽힌다.

확전 우려가 심화되자 정부도 관련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과도하게 출렁일 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고,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향후 진행 양상과 국내외 금융,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사실상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긴장감 고조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재차 자극될 수 있다는 점은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장기전으로 들어갈 시 국내외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고금리 여파가 길어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충분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추가 상승한다면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특히 유가 추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가장 큰 변수로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넘어선다면 환율 1400원대 진입이 불가피해 보이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의 이번 충돌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미국이 확전을 원치 않고 있으며, 실제로 이란의 공격 후 이란과 미국이 한 발 물러서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향후 이스라엘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이스라엘 측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후 보복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란에 공습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주식시장이 감당 가능한 영역을 벗어난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해오다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수백 기의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강행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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