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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K뮤지컬 화려한 성장 뒤의 불안정성 타파를 위한 신춘수 대표의 제언 “100% 투자 그리고 완성도”

입력 2021-11-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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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국제마켓 신춘수
24일 막을 올릴 K-뮤지컬국제마켓 기자간담회에서 사전 스페셜 피칭 중인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사진=허미선 기자)

 

“한국 뮤지컬 시장은 급속도로, 기형적으로 성장하면서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 진입장벽은 낮고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검증되지 않은 작품들이 제작되고 거품이 형성되면서 불안정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고와 같습니다.”

초기 대기업 자본 유입으로 싹을 틔우고 제작사의 도전으로 시장을 확대해 12년간 3배 이상 급속성장한 한국 뮤지컬 시장을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맨오브라만차’ ‘드라큘라’ 등의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화약고’라고 표현했다.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K-뮤지컬국제마켓의 총괄 프로그램 디렉터이기도 한 신춘수 대표는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사 소개와 더불어 사전 스페셜 피칭도 진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우란문화재단이 협력하는 K-뮤지컬국제마켓은 국내외 투자 및 유치를 희망하는 제작사와 투자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K뮤지컬국제마켓
K-뮤지컬국제마켓(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국내외 투자 촉진과 기획·개발부터 해외유통까지 전과정에 걸친 투자 기반 마련으로 보다 안정적인 뮤지컬 제작·유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글로벌 마켓이다.

 

첫 행사의 프로그램은 ‘프레젠테이션’ ‘네트워킹’ ‘정보제공’ 세 가지로 구분된다.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는 뮤지컬 및 인접 콘텐츠 창·제작사의 투자 피칭을 위한 ‘뮤지컬 드리밈’, 낭독 쇼케이스 및 주요장면 시연이 펼쳐질 ‘뮤지컬 선보임’이 진행된다.

더불어 ‘정보제공’ 프로그램으로는 국내외 뮤지컬 산업에 대한 컨퍼런스 및 라운드 테이블, 토론, 강연 등이 마련되며 ‘네트워킹’은 국내외 투자자 및 전문가와의 ‘1:1 비즈니스 미팅’, 소규모 집중 투자 상담 및 질의응답이 오갈 ‘투자상담회’로 구성된다.

신 대표는 “투자금 전액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연을 올린 후 흥행을 못할 시 야기될 문제들이 가장 불안요소”라며 “혼란스럽기 이를 수 없는 상황과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공존한다”고 토로했다.

“브로드웨이의 경우 100% 펀딩 완료시에만 제작이 가능하며 투자계약서상 시장 리스크를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공연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어려운 시장’이며 펀딩이 어렵죠. 제가 2012, 13년 미국 프로듀싱 작품을 선보였을 때도 가장 어려운 건 펀드레이징이었습니다.”

회사의 존폐위기까지 몰린 경험을 거름삼아 2018년부터 자사 작품의 투자비율 100%를 달성 중이라고 전한 신춘수 대표는 “투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K-뮤지컬국제마켓을 기획한 신춘수 대표는 한국 뮤지컬 투자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한 세 가지 당면과제로 “한국 창작 뮤지컬 경쟁력 제고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합리적인 제작방식 구축으로 인한 시장 확대, 프로듀서와 투자자 간 신뢰와 비즈니스적 네트워크 형성”을 꼽았다.

그는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해외진출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제작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도생 중이다. 합리적인 제작방식에 대해 정부와 대화를 나눠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리곤 오디컴퍼니의 작품들을 예로 들어 100% 투자된 5개 작품(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두 시즌, 스위니토드, 맨오브라만차)과 그렇지 못한 4개 작품(뉴시즈, 컨택트, 타이타닉, 닥터지바고)의 손익율을 비교설명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8년 이후 100% 투자 작품의 손익율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그렇지 못한 작품에 비해 200% 가량 높았다.


“불안정성을 없애는 것, 작품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절대적 기준은 작품의 완성도예요. 자신있게 선보일 수있다는 자신감으로 끊임없는 개발과정을 거쳐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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