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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흐름에 조선업계 ‘미소’…“해양플랜트 수주 기회”

입력 2022-02-06 13:58 | 신문게재 2022-02-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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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이 2013년 완공한 미얀마 쉐 가스생산플랫폼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최근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지정학적 위기로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업체의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조선업체에 해양플랜트 수주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새해 첫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로와 1조1000억원 규모의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카타르 NOC와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를 계약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고유가 상황을 등에 업고 침체됐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양플랜트는 바다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 하는 장비를 일컫는다. 일반 선박보다 가격이 5배 이상 비싸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선의 평균 가격은 약 2000억원 정도인 반면, 해양플랜트는 보통 조 단위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익성 탓에 해양플랜트는 한때 국내 조선업계의 ‘효자상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2014년 이후 수년 동안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했다. 해양플랜트는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데, 국제유가가 2014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며 해양개발 채산성이 떨어졌다. 결국,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은 해양개발 중단하고 발주를 끊었고 해양플랜트 산업은 조선업계 실적 악화에 기여했다. 인도 시점에 돈을 받는 조선업의 특성상, 인도 시기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주처가 인도를 거부했다. 해양플랜트는 고스란히 미인도분으로 남아 유지 관리비 등의 비용이 발생하며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이상은 돼야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일메이저들이 저유가로 큰 손해를 입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며 “보통 80달러 정도가 발주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 오른 9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지난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점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상반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12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이 채산성을 판단하는 유가 기준인 배럴당 50~60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산유국을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문의·발주가 재개되는 움직임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고유가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해양플랜트 수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기조로 LNG선이 발주 양 자체는 많을 수 있지만, 해양플랜트는 적은 발주에도 수익성 면에서 장점이 크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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