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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속 연준의 셈법…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되나

입력 2022-03-14 11:08 | 신문게재 2022-03-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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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 초반 약세
코스피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인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번 금리인상폭을 대체로 0.25%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후 금리인상 속도와 양적긴축(QT) 시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상승 뿐만 아니라 경기 둔화도 야기할 수 있기에 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어서다. 최악의 경우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긴축을 가속화해야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될 FOMC에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유지해온 제로수준(0~0.25%)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환경을 고려하면 점진적 금리인상으로는 연준의 기대만큼 물가상승률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 급등하며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연준이 향후 더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 금융시장에서 전망하는 기준금리 상단도 높아지는 추세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42명을 대상으로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서베이한 결과, 올 연말시점에 연준의 기준금리는 1.50%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월 서베이 당시 전망치 1.0%보다 0.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2023년 연말 시점엔 2.3%로 전망돼 이전 전망치(2.0%) 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2024년 연말 시점엔 2.5%로 예상됐다. 이전 전망치(2.3%) 보다 0.2%포인트 높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물가상승 뿐만 아니라 경기 둔화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공격적인 긴축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미 하향 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75%로 낮췄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위험을 대략 20~35%로 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지속되고 장기화될수록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에는 불확실성이 커진다. 최악의 경우 경기는 둔화되는 상황에서 연준은 통화긴축을 가속화해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기종 나이스신평 금융평가3실장은 “110~120불 정도의 높은 수준의 국제유가가 계속 유지된다면 올해 중순에는 미국도 회복속도 둔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이 여력이 있다면 긴축속도를 늦춰야 되겠지만, 경기가 침체(마이너스 성장률)까지 빠지지 않는다면 경기둔화 보다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금융시장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송 실장은 “물가는 안 떨어지고 통화긴축은 예상보다 가속화되는 상황이므로 올해 내내 위험자산 관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았다.

홍서희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도 “금융시장에서는 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연준의 긴축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기대가 반영되지 않고 연준이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진행한다면 외환,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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