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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대 예금· 5%대 적금 등 출시 봇물…'이자장사' 의식하나

입력 2022-06-28 11:05 | 신문게재 2022-06-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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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은행권이 금리상승기에 조건 없는 3%대 금리의 특판 정기예금 상품에다 최고 5%대 금리의 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금융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우리특판예금 5차)을 지난 22일 출시해 27일 기준 1조7000억 원 가량 판매했다. 4영업일 동안 전체 판매한도(2조원)의 85%를 소진한 것이다. 해당 상품의 가입기간은 6개월, 12개월, 18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가입 만기를 18개월로 선택시 최고 연 3.2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웰컴프라이스 1년 정기예금’을 지난 2일 출시했다. 금리는 연 3.15%이며, 가입금액은 1000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다.

신한은행은 1개월부터 60개월 이내에서 만기일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우대금리를 위한 조건 없이 최대 연 2.8%를 받을 수 있는 ‘쏠편한 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1만원부터 제한 없이 가입 가능하다.

모바일 전용 상품인 ‘신한 쏠(SOL)만해 적금’도 지난 8일 30만좌 한도로 출시했다. 월 30만원까지 입금 가능한 1년제 자유 적립식 상품으로, 신한 쏠에서 1인 1계좌 가입이 가능하다. 만 65세 이상에 한해 영업점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는 △신한 쏠 신규가입 또는 올해 1월부터 4월말까지 미로그인 고객이 적금에 가입, 로그인시 연 2%p △매월 신한 쏠 로그인시 연 0.1%p(최고 연 1%p)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시 연 0.5%p다.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연 3.5%p를 적용해 최고 연 5.0%의 금리가 제공된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 17일부터 10만좌 한정으로 판매한 연 5.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은 열흘 만에 판매한도가 소진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코드K 자유적금’(연 5.0% 금리)을 출시했는데 이틀 만에 10만좌가 소진된 바 있다.

현재 특판을 하지 않고 있는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특판 금리 상품을 지난 3월 판매 종료했으나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대 연 5.85% 금리를 제공하는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지난 27일 출시했다. SC제일은행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첫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3.2%의 금리를 제공한다.

특판을 운영하지 않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최대 연 3.0% 금리의 26주적금, 1년 만기 연 2.50% 정기예금, 1년 만기 최대 연 2.90% 자유적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영업의 동력을 얻기 위해 다양한 고객들의 유입이 필요한 은행들이 수신상품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주식, 코인 등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움직임이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금리상승기에 ‘이자장사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리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금감원장은 23일에도 금융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시장의 자율적 금리지정 기능이나 메커니즘에 대해 간섭할 의사도 없고 간섭할 수도 없지만 은행의 공공적 기능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의 특판 금리 등 예·적금 금리 경쟁에 대해 김영도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1실장은 “기본적으로는 예대율 규제가 있어 대출수요가 많아지면 예금을 받아야 되므로 특판을 하는 측면이 있고, (예대마진 확대 등) 예금상품에 대한 금리 이슈로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은행들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이에 연동된 대출금리도 결국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부분의 대출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코픽스가 조달금리를 반영하므로 1~2개월 시차를 두고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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