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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귀한 몸 ‘8인치’ 파운드리 수요도 주춤… 국내 업체 영향 받나

입력 2022-07-10 13:43 | 신문게재 2022-07-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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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전기연구원)
(사진제공=한국전기연구원)

 

최근 수요가 급증했던 8인치(200㎜) 웨이퍼(반도체 소재용 원판) 기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인기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PC와 TV 등의 가전과 IT 수요가 동반 감소하면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전력 관리반도체(PMIC) 등에 사용되는 8인치 파운드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도 하반기 이후 팹 가동률 등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8인치 파운드리 공장의 하반기 가동률은 최대 9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특히 PC 등 소비자용 반도체 제조 8인치 파운드리 팹의 하반기 가동률이 90%대를 하회할 수 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 일부 글로벌 8인치 파운드리 공정에 대한 주문 취소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가전과 IT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8인치 파운드리 공정으로 생산되는 DDI, CIS, PMIC 등의 부품 수요와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그간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는 늘어난 IT 수요에 기반해 짧은 호황을 구가한 바 있다. 언택트 기조와 그에 따른 IT 수요 확대로 DDI와 CIS, PMIC 등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8인치 파운드리 생산과 수요도 비례해서 증가했다. 국내 8인치 웨이퍼 업체들 역시 올해 상반기까지 100%에 가까운 공장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B하이텍의 팹 가동률은 98% 수준을 기록 중이다. DB하이텍은 주로 8인치 웨이퍼 중심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2000억원,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월 14만장 수준을 달성했다. 8인치 웨이퍼를 제조·생산하는 SK실트론의 가동률도 1분기 기준 10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등 일부 업체의 경우, 8인치 파운드리 업체 등에 대한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가기도 했다.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월간 8인치 웨이퍼 생산량인 10만장에 더해 키파운드리의 9만장으로 월 8인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 가까이 늘렸다.

국내 업계는 시장의 변화에도 당장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이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영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DB하이텍이나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의 업체는 이미 올해 초 연간 파운드리 물량에 대한 수주 물량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다만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수요 감소가 진행되는 경우 주문과 가동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 파운드리 수요도 아직 많고, 중국 팹리스 등 잠재적인 고객사도 있어 아직은 체감하기 힘들지만, 8인치에 대한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인데다 가전과 PC 등의 수요가 현재처럼 계속해서 큰 폭으로 줄면 기저효과로 내년부터 주문량과 가동률이 주는 등 일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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