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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3년만에 '노마스크' 봄나들이, 황사·꽃가루 날릴땐 꼭 쓰세요

입력 2023-03-14 07:00 | 신문게재 2023-03-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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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나 과장
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3년 만에 맞이하는 ‘노마스크’ 봄이다. 마음 같아서는 답답하고 불편했던 마스크를 시원하게 벗어던지고 싶지만, 막상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지금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유행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긴 했지만 요즘 같은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마스크를 착용해 주는 것이 좋다.


우리에게 친숙한 KF94 마스크의 경우 평균 0.4㎛(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 입자의 지름이 보통 1~10㎛, 초미세먼지가 2.5㎛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마스크를 썼을 때 웬만한 유해 요인은 다 차단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그동안 실내·외 가릴 것 없이 마스크를 착용해온 덕분에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상당히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00만명 규모였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21년에는 49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천식은 2019년 135만명 규모에서 2021년 66만명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처럼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봄철에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데, 대표적인 항원이 바로 꽃가루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없다면 공기 중에 꽃가루가 잘 날아다니지 못해 덜하지만,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더욱 기승을 부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기 쉽다.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발열이나 몸살은 없다. 다만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눈·목·귀의 간지러운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든다.

봄철이 달갑지 않은 것은 천식 환자도 마찬가지다. 천식은 만성적인 염증 때문에 기도가 예민해지고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질환이다. 집 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동물의 털 등이 천식의 주원인이지만 봄철 야외에서는 대기 중의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이 기도를 자극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기관지 수축이 심하지 않다면 마른기침이나 가슴이 답답한 정도의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심각한 천식 발작이 생기면 전혀 숨을 쉬지 못하고 의식을 잃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봄철 야외활동을 계획할 때는 미세먼지 농도나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 등을 미리 참고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대기 중 원인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폐 기능이 약한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개인에 따라 마스크를 썼을 때 산소부족으로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바로 마스크를 벗어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완화된 후 다시 쓰는 것이 좋다.

 

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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