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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情 다룬 ‘미리내길’ 강미선,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 수상

입력 2023-06-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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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여성 무용수의 영예를 안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러시아 출국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욕심을 부려 보고도 싶지만 후보들이 워낙 대단한 무용수들이어서 사실 큰 기대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던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우수 여성 무용수’(Female Dancer)의 영예를 안았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도로시 질베르,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엘리자베타 코코레바,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메이 나가히사 등과 ‘최우수 여성 무용수’ 부문 후보에 올랐던 강미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브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에서 중국국립발레단 추윤팅과 공동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인 무용수로는 강수진(1999년 독일 슈투르가르트 발레단), 김주원(2006년 국립발레단), 김기민(2016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박세은(2018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이은 다섯 번째 수상이다. 그의 수상은 서양의 고전 발레가 아닌 한국적 네오클래식 창작발레 ‘미리내길’로 거둔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강미선
‘미리내길’의 발레리나 강미선(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21일 열리는 갈라콘서트에서 강미선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미리내길’ 그리고 ‘춘향’의 해후 파드되(2인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작품 모두 한국적 요소가 강한 작품으로 강미선은 출국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엔 ‘미리내길’과 ‘춘향’을 최대한 아름답게 춰서 이런 한국 발레가 있다, 한국 발레가 이렇게 아름답다고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한 ‘미리내길’은 2021년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체 초청작 ‘트리플 빌’ 중 한국인의 고유 정서인 ‘정’(情)을 표현해 큰 호응을 받았던 네오클래식 발레 ‘코리아 이모션’의 한 파트다. 애끓는 부부의 정을 표현한 파드되로 강미선은 그 시작부터를 함께 했다.

‘춘향’ 역시 한국적 이야기에 차이콥스키의 숨은 명곡들이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강미선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마치 ‘춘향’을 위해 작곡된 것처럼 어우러진다. 차이콥스키 음악과 한국 발레의 어울림이 어떤지 최고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강미선은 “무엇보다 한국의 창작발레를 세계무대에 알릴 수 있어 기쁘고 심사위원들에게 한국 고유의 감정이 녹아 있는 ‘정’의 느낌이 잘 전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현 국제무용연합) 러시아 본부가 설립해 매해 최고의 남녀 무용수, 안무가, 작곡가 등을 선정해 수상하는 시상식으로 노미네이트만으로도 “무용수들에게는 영광”인 세계적인 권위의 상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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