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사진=KLPGA) |
박지영은 14일 제주도 제주시 더 시에나 컨트리클럽(파 72·6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전날 공동 3위에서 2계단 올라 리더 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번 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올해 4월 본격적으로 시작 된 시즌 초반 8개 대회 중 2개 대회 준우승을 포함해 6개 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3개 대회에서는 ‘톱 10에 들지 못하고, 컷 탈락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박지영은 이날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리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시즌 2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박지영은 이날 10번 홀(파 4)에서 티 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샷도 온 그린에 실패했으나 그린 주위 러프에서 친 칩 샷이 홀로 사라져 버디를 잡아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전반 마지막 18번 홀까지 모두 파를 기록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2번 홀까지 파를 기록해 10개 홀 파 행진을 이어간 박지영은 3~5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로 1위로 올라섰다. 이후 8번 홀(파 4)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위에 자리하며 기분 좋게 이날 경기를 마쳤다.
박지영은 경기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안정적으로만 경기하자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샷과 퍼트가 모두 잘 됐다”고 보기 없는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계기를 밝힌데 이어 “바람이 많이 돌아 예측하기 어려운 코스라서 바람의 방향을 최대한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운이 잘 따랐다”고 뒤 돌아 봤다.
최근 부진에 대해 박지영은 “몇 주 전부터 개인적으로 거리가 늘었다고 느꼈다. 아이언은 5m 정도, 드라이버는 7∼9m 정도인 것 같다.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생각한 거리보다 크게 가서 2주 정도 고생했다”고 자신의 분석을 설명했다.
지난 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지영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진 포토콜 때 (우승자가 쓰는) 왕관을 보며 ‘한 번쯤은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지막 날 다시 기자회견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승연.(사진=KLPGA) |
지난 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가 귀국하자마자 이번 대회에 나선 이소미는 1타를 줄여 5언더파 139타로 6위로 3라운드에 나선다.
박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최예림, 정윤지 등과 공동 7위에 올랐다.
전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아 8언더파로 1위에 올랐던 신인 고지원은 5타를 잃어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해 공동 14위로 밀렸다.
홍지원.(사진=대회조직위) |
홍지원은 홀인원 부상으로 2억 4000만 원 상당의 시에나 리조트 10년 명예회원권을 받았다.
장타자 방신실은 3오버파 75타를 쳐 이븐파 144타로 공동 36위로 밀렸다.
이번 대회 컷 통과 타수는 2오버파 146타고, 66명의 선수들이 3, 4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주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황유민과의 연장전 패배로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별은 6오버파 150타로, 올 시즌 유일한 2승을 기록 중인 박민지는 7오버파 151타로 각각 컷 탈락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제주=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