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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미성년자 출입금지’도, ‘입구컷’도 없는 광장 클럽이 열린다!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

입력 2023-08-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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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써머페스티벌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 관계자들. 왼쪽부터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안은미 안무가, 디제이 코난, 바가지 바이펙스서틴, 김보람 안무가,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사진=허미선 기자)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EDM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정작 그들은 클럽에 갈 수가 없어요. 30대를 넘어선 분들도 클럽엘 갈 수 없죠. 청소년들도, 30대 이상 분들도 EDM을 좋아해도 즐길 기회가 없어 아쉬웠어요. 그런 분들에게 야외 클럽은 너무 좋은 공간이죠.”

광화문광장에 세워질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Sejong Summer Festival: Groove, 8월 11~9월 9일 금, 토요일 광화문광장 놀이마당) 광장클럽에 대해 상상공장 최태규 대표는 “미성년자 출입금지도, 30대 이상의 ‘입구컷’도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문화회관] 썸머페스티벌 기자간담회_코난
디제이 코난(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세종썸머페스티벌’은 세종문화회관이 첫 선을 보이는 여름축제로 올해의 주제는 ‘그루브’다.

 

이에 걸맞게 디제이 코난(DJ CONAN), 디구루(DGURU), 와우(WOW), 그리드(GRID), 알티알피(RTRP), 포토그래퍼 스틸엠45(STILLM45)로 구성된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의 ‘나랏말ᄊᆞ미 풍악에 울려’(8월 18일)와 디제이 쿠(DJ KOO),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제이이비(J.E.B), 제트비(ZB)의 ‘광.놀,’(8월 19일)이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이 이런 준비를 하는 건 엄청난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을 춤추게 할 수 있는 시간이잖아요. 저희는 지금 엄청나게 설레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의 디제이쇼를 준비 중인 상상공장의 최 대표는 이렇게 전한 후 “세종대왕님(동상)께 헤드폰을 씌워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잘될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18일 ‘나랏말ᄊᆞ미 풍악에 울려’를 진행할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의 디제이 코난은 “클럽 문화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갖고 있는 댄스 본능들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의 놀이 문화인 동시에 음지의 유흥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클럽 문화를 세종문화회관과 멋진 아티스트들이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양성적인 형태의 이벤트로 선보인다는 게 정말 큰 의미를 지니죠. 저희 디제이들, 클럽 관계자들도 이런 자리에서 클럽 문화를 선보임으로서 그 문화가 얼마나 가치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 같아요.” 

 

바가지바이펙스써틴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 기자간담회에서 디제잉 시연 중인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9일 ‘광.놀’ 무대에 설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은 “세종썸머페스티벌의 최고 차별점은 광화문 광장이라는 장소”라며 “코난이 얘기한 것처럼 DJ 문화가 많이 발달해 한국을 대표하는 장소인 광화문 광장에서 디제이 페스티벌을 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그것이 가장 큰 무기가 되고 저희 디제이들도 동력을 얻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요일의 파티는 금요일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어요. 금요일이 빠른 속도의 장르적 특성을 살린다면 토요일은 좀 더 열어두고 모두가 알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 많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썸머페스티벌_메인 포스터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 포스터(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디제이 파티 ‘나랏말ᄊᆞ미 풍악에 울려’와 ‘광.놀,’을 비롯해 김보람 예술감독이 이끄는 엠비규어댄스컴퍼니의 신작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8월 25~26일), 안은미컴퍼니의 오랜 대표 레퍼토리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8월 11, 12일) 그리고 서울시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카르멘’(9월 8, 9일)이 ‘세종썸머페스티벌’을 통해 서울시민들을 만난다. 이들 공연들은 예약을 통해 800~900명가량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고 당일 현장에서도 자리가 마련된다.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카르멘’에는 일반 시민 예술가들이 함께 한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에 어르신 시민예술가 20여명,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에 100여명의 시민들, ‘카르멘’에 시민 합창단 및 무용단 120여명이 무대를 함께 꾸린다.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드레스코드는 ‘패딩’으로 이열치열의 진수를 함께 맛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보람 감독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이 도시 전체가 클럽이 되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번 기회로 클럽을 차리게 되면서 핫한 도시이니 패딩을 입으면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클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다 같이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오페라는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야외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모든 사람들이 아는 음악의 ‘카르멘’을 선택했고 지루하지 않도록 엑기스만 골라 70분으로 축약했습니다. 솔로 아리아와 이중창을 중심으로 꾸렸고 스토리는 대사로 연결하고 시민합창단과 플라멩코를 출 시민무용단이 함께 합니다.”

[세종문화회관] 썸머페스티벌 기자간담회03(전체 기넘사진)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 관계자들. 왼쪽부터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안은미 안무가, 디제이 코난, 바가지 바이펙스서틴, 김보람 안무가,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챗GPT로 ‘세종썸머페스티벌’의 주제 ‘그루브’를 찾아냈다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난 3년여의 코로나 팬데믹, 광화문 광장 오픈 등 세종문화회관이 맞은 두 가지 변화로 저희에게 주어진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세종썸머페스티벌’을 기획했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 이후 예술의 영역과 역할이 확대되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변화된 환경에 대한 작은 반응을 올 여름 광장에서 만들어보자 했죠. 독서 공간, 어린이들의 물놀이 공간 등 광화문광장의 역할도 다양해지고 있어서 저희는 좀더 적극적으로 클럽으로 바꿔보자 했어요. 올해부터 해마다 해볼 생각입니다. 시즌 프로그램들은 밀도를 가지고 진행하고 여름 오프시즌에는 열린 공간으로서 다 함께 즐기고 예술적 경험들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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