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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프로듀서 신춘수 “원작에 충실하지만 충실하지만도 않아요!”

[B코멘트 in NY]

입력 2024-04-30 07:00 | 신문게재 2024-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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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신춘수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신춘수 프로듀서(사진제공=오디컴퍼니)

 

“원작에 충실하지만 충실하지만도 않아요. 원작이 가진 주제의식과 씁쓸한 아이러니는 가져가면서 저희만의 유니크한 특별함을 얹었거든요. 저희만의 특별함이란 씁쓸한 아이러니를 더 깊게 하고 비극을 더 비극적으로 대비시키는 화려하고 웅장한 파티신이죠. 더불어 뮤지컬과 원작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관점이에요.”

글로벌 공연예술의 메카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3월 29일(현지시간) 프리뷰를 거쳐 4월 25일 정식 오픈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브로드웨이 씨어터)의 신춘수 프로듀서는 원작 소설과 뮤지컬의 차이점을 “화려함과 관점”으로 꼽았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중 제이 개츠비 역의 제레미 조던(왼족)과 닉 캐러웨이 노아 리케츠(사진제공=오디컴퍼니)

 

“소설은 닉 캐러웨이(노아 리케츠)가 화자다 보니 그가 바라본 인물들의 이야기죠. 하지만 저희 뮤지컬은 제이 개츠비(제레미 조던 )를 비롯해 데이지 뷰케넌(에바 노블자다 )도, 조던 베이커(사만다 폴리)도 자신의 목소리로 심정과 자신의 이야기를 해요. 이에 닉만이 아니라 데이지, 조던, 톰 뷰캐넌(존 스트로제스키) 등이 바라본 개츠비를 표현할 수밖에 없어요. 그걸 흡인력 있는 음악으로 무대화한 거죠.”

‘위대한 개츠비’는 뮤지컬 ‘일 테노레’ ‘드라큘라’ ‘데스노트’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닥터 지바고’ 등의 오디컴퍼니 대표이기도 한 한국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25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그 중 절반 이상을 투자해 단독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신춘수 대표는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미국은 물론 전세계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공연장면(사진제공=오디컴퍼니)

 

1925년 출간된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마크 브루니(Mark Bruni) 연출,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 작곡가, 케이트 케리건(Kait Kerrigan) 작가, 음악감독 다니엘 에드먼즈(Daniel Edmonds), 의상디자이너 린다 조(Kinda Cho) 등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뮤지컬 ‘뉴시스’ ‘보니 앤 클라이드’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등과 TV시리즈 ‘슈퍼걸’ ‘스매시’, 영화 ‘더 라스트 파이브 이어’ 등의 제레미 조던(Jeremy Jordan)이 제이 개츠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투이 역의 홍광호와 호흡을 맞췄던 에바 노블자다(Eva Noblezada)가 데이지 뷰케넌을 연기한다. 

 

위대한 개츠비 신춘수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신춘수 프로듀서(사진제공=오디컴퍼니)

 

2020년 작가진 구성을 시작해 2021년 대본과 음악 초고 완성, 2022년 내부 리딩에 이은 두 차례의 29시간 리딩과 워크샵, 2023년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의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거쳐 2024년 3월 29일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기까지 꼬박 4년여가 걸렸다.

프리뷰 첫주부터 ‘밀리언 클럽’(주당 매출 100만불 이상)을 달성하며 흥행 순항 중이지만 신 프로듀서는 여전히 살얼음판에 서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작비 상승으로 티켓 값이 오르면서 “100만불 클럽 달성이 예전처럼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주당 제작비는 90만불, 신춘수 프로듀서의 귀띔처럼 100만불이면 손익분기점을 막 넘어선 정도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신춘수 프로듀서(사진제공=오디컴퍼니)

더불어 몇주 이상 달성이 안되면 극장주 단독으로 ‘폐막’을 결정할 수 있는 100만 달러 매출은 냉혹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지속할 수 있는 생명선이기도 하다.

매주 1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빠져나가고 매주 ‘밀리언 클럽’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 매일이 살얼음판인 시간 속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지만 큰 기대를 가질만한 분위기와 긍정적인 신호”를 감지 중인 신춘수 프로듀서는 향후 미국 투어와 영국, 호주, 한국 등의 공연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 공연은 “전혀 다른 공연이 될 것”이라는 신춘수 대표는 그 이유를 한국 배우들로 꼽았다. 섬세한 감정 표현, 대사나 노래, 인물 등 뒤에 숨겨진 함의, 관객을 설득시키는 개연성 등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한국 배우들로 인해 “보다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루지 못한 사랑, 자신이 가진 것을 과감하게 던져버리지도 못하면서 갈구하는 자유와 용기, 부자를 매혹시키며 부려보는 신분 상승의 욕심,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등 각자 ‘결핍’을 채우기 위해 절실하게 애쓰는 ‘위대한 개츠비’의 인물들은 이 작품의 브로드웨이 성공으로 ‘일 테노레’ 등 한국 창작뮤지컬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신춘수 프로듀서를 닮았다.

더불어 이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에 본격 데뷔하는 작가 케이트 캐리건, 의상디자이너 린다 조, 음악감독 다니엘 에드먼즈, 7명 배우와도 닮았다.

“결국 원작이 말하고자 했고 저희 뮤지컬이 고수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비극을 통해 저마다의 ‘결핍’으로 꾸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죠. 그 아메리칸 드림이 현대를 관통할 수 있도록 표현방법을 달리 했을 뿐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그 부분은 관객들 몫으로 열어두고 있습니다.”

뉴욕=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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