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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7~8월에 통풍 발병률 높아… 식습관 개선으로 예방해야

입력 2023-08-22 07:00 | 신문게재 2023-08-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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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서동현 병원장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통풍은 고기나 술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겪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 중 퓨린이라는 성분은 몸에 들어가 필요한 곳에 쓰이고 요산이라는 찌꺼기 물질이 남는다. 이 찌꺼기가 만들어지면 소변 등을 통해 배출이 돼야 하는데, 다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있다가 관절에 쌓이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통풍이다. 특히 치킨 같은 고단백 식품에 퓨린이 많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주보리도 퓨린 함량이 높다. 이 밖에 삼겹살을 비롯한 기름진 육류, 내장류, 튀긴 음식, 탄산음료에도 퓨린이 다량 존재한다. 등 푸른 생선 또한 퓨린이 많아 통풍 환자는 피해야 할 음식이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날씨도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내 수분량이 줄어 요산 수치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7~8월에는 통풍 환자가 1~2월 대비 40%가량 더 증가한다.

자신이 통풍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통풍이 생기면 가장 먼저 보편적으로 찾아오는 증상이 발 통증이다. 요산이 쌓이기 쉬운 발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풍은 통증의 강도가 세서 통풍 발작이라고도 표현한다. 통풍 발작은 주로 밤이나 새벽에 오는데,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뼈를 부수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호소한다.

술과 고기를 즐기는 중년 남성들에게 주로 발생했던 통풍은 최근 완경 이후 여성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여성호르몬이 몸 안의 요산을 배출하는데 강력한 작용을 하다가 완경 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몸 안에 요산이 쌓이기 때문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통풍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기나 술을 즐기거나 과식을 자주 하며 운동을 잘 못하거나 비만이 있는 경우라면 통풍을 주의하고 예방할 필요가 있다.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통풍의 치료는 단계별로 조금씩 다른데, 먼저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물 치료가 이뤄진다.

처음 통풍 발작이 일어났을 때 알맞은 치료를 해도 관리를 잘못하면 통증이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잘 유지해야 한다.

요산을 만드는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는 식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육류 등은 절제를 해서 먹어야 한다. 금주도 중요하다. 알코올은 소변으로 빠져나가려던 요산을 다시 혈액으로 돌려보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술은 되도록 피하고 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2ℓ이상 물을 마시면 소변을 통해 요산이 잘 빠져나갈 수 있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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