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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정호, ‘非오너 주식부자’ 1위… 주식평가액 1428억

CXO연구소, 非오너 임원·주주 3500여명 조사
100억 넘는 주식부자 22명… 1000억대도 3명

입력 2023-08-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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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3-08-31 103443
비오너 중 최고 주식부자에 오른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정호 대표.(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국내 시가총액 2조원 이상 주식종목에서 이달 25일 기준 주식재산이 100억원을 넘는 비(非)오너 주식부자는 총 2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대인 슈퍼 주식갑부도 3명이나 있었다. 비오너 중 최고 주식부자는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로봇 플랫폼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46세) 대표이사였다. 25일 종가(10만7800원) 기준 주식평가액이 1428억원에 달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국내 주식종목 중 비(非)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이달 25일 기준 시총 규모가 2조원이 넘는 141개 주식종목 중 오너 및 오너 일가를 제외한 비오너 출신 임원과 주주이다.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을 참고했고,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25일 종가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했다. 보유 주식은 해당 주식종목 1곳에서 보유한 보통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시총 2조원이 넘는 141개 주식종목에서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출신 임원은 총 3568명이었다. 이중 1억원 미만이 2155명으로 조사 대상자 중 60.4%로 가장 많았고 △1억원~5억원(29.2%) △5억~10억원(5.5%) △10억~100억원(4.2%) 등이 뒤를 이었다. 1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총 22명으로 전체의 0.6%를 차지했다.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도 3명이나 됐다.

비오너 중 주식부자 1위는 삼성전자가 10% 넘게 지분 투자를 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나왔다. 이 회사 이정호 대표이사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132만5060주를 보유하고 있다. 25일 종가(10만78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식평가액은 1428억원이 넘는다.  

2번 100억 클럽

 

이정호 대표를 제외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만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넘는 비오너 임원은 2명 더 있었다. 허정우(41세) 기술이사(420억원)와 임정수(34세) 기술이사(361억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이자 오너격인 오준호(69세) CTO(최고기술책임자)의 주식재산은 3633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오준호 CTO를 주축으로 이정호 대표이사와 허정우·임정수 기술이사의 공통분모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자리하고 있다. 오준호 CTO는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과 교수를 역임했었는데, 오 CTO의 제자이던 이정호 대표이사와 허정우·임정수 기술이사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원으로 합류한 것.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 CTO가 지난 2011년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과 교원 창업한 기업에서 출발했고, 최근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비오너 주식부자 넘버2는 크래프톤에서 나왔다. 이 회사의 주주이자 같은 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에서 수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48세) 대표이사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 3275주 보유 중인데, 25일 종가(15만5100원) 기준 주식평가액이 1307억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6월초 김정훈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이 2108억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새 주식재산이 8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6월2일 기준 25만원이던 크래프톤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내려앉은 게 주식평가액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크래프톤에서는 김정훈 대표를 외에도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비오너 출신 임원은 3명이 더 있었다. 김창한(49세) 대표이사(850억원)와 송인애(49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205억원), 류성중(44세) 주주(140억원)다. 지난해 6월초 블루홀스튜디오 사내이사로 1775억원 어치 주식을 보유했던 김형준 주주는 올해 퇴임하면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3번 주식평가액 분포

 

펄어비스 지희환(51세) CTO는 25일 종가(4만4950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8억원으로 올해 조사된 비오너 임원 중 주식부자 3위를 올랐다. 지희환 CTO는 펄어비스 주식을 224만3520주 갖고 있다. 펄어비스의 윤재민(57세) 부사장은 962억원으로 1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시총 상위 톱10 종목에서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출신 임원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아 기존의 제조 산업에서 신흥 부자가 다수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는 로봇, 바이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4차 산업군 등 신(新)산업 분야에서 비오너 출신 주식부자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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