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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식인구 200만명… 유통가에 부는 채식 열풍

입력 2023-09-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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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첫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
풀무원, 식품기업 첫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 오픈 (사진=풀무원)

 

‘비건’을 비롯한 채식주의가 더 이상 어렵고 낯선 개념이 아닌 대중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관련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비건 전용 레스토랑은 물론 대체육, 식물성 단백질 음료, 대체육 캔까지 선택의 폭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도 채식인구 잡기에 나서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동물 원재료를 쓰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 부여되는 비건 인증을 받은 식품은 2021년 기준 286개로 2019년 대비 151% 증가했다.

식품이 늘어나면서 채식인구도 덩달아 늘어났다. 한국채식연합은 2008년 15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가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2022년 기준 200만 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건을 포함한 채식이 소비 트렌드가 되면서 유통가에서는 관련 상품 개발 및 출시를 통해 보다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오픈한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을 오픈했다. 지난 5월 플랜튜드 코엑스점은 오픈 약 1년 만에 누적 방문 고객수 7만 5000명, 메뉴 1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파스타, 떡볶이, 비빔밥 등 대중적인 메뉴를 순식물성 재료로 재해석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 3월에는 서울 용산구에 플랜튜드 2호점을 열어 운영 중이다.

농심도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 비건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기존 대다수 비건 레스토랑이 햄버거, 파스타 등을 제공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이었던 것과 다른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비건 푸드에 대한 색다른 경험과 인식개선에 중점을 둔 단일 코스요리로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2022 테이스트오브 서울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레스토랑 오픈 세 달여 만에 서울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것은 포리스트키친의 완성도 높은 요리와 서비스가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요리로 비건 레스토랑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대체육 샌드위치 SKT 구내식당 도입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베러미트’로 만든 샌드위치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은 크게 증가하며, 최근에는 대체육 캔햄까지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하다.

대체육 시장은 신세계푸드(더 배러)와 CJ제일제당(플랜테이블), 풀무원(지구식단) 등이 다양한 대체육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는 대체육 캔햄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풀무원 등이 대체육 캔햄을 출시한 데 이어 동원F&B가 기존 동물성 캔햄인 ‘리챔’과 비교해 칼로리도 40% 이상 낮춘 식물성 캔햄 ‘마이플랜트(MyPlant) 오리지널’을 선보였으며, CJ제일제당 역시 내달 중 추석을 앞두고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캔햄 출시를 예고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

단백질 관련 시장도 비건이 강세다. 식물성 단백질 제품은 우유에서 유래된 유청 단백질 보충제에 비해 아직까지 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전체 비건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얼티브’는 단백질 함량을 높인 ‘얼티브 비건 프로틴’ 2종(초코·커피맛)을 출시했으며, 대상웰라이프는 대두·완두·귀리 등 100% 식물성 단백질 3종을 포함한 마이밀 ‘퓨로틴’을 선보이며 단백질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잇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업계에서도 비건을 비롯한 채식 문화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눈여겨보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점차 확대, 다양화되는 채식 인구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지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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