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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뺨치는 ‘K-비만치료제’ 나온다…상용화 시계 ‘째깍째깍’

한미·일동·동아ST ‘효능+복용 편의성’ 강화한 치료제 개발 도전장

입력 2023-09-11 06:50 | 신문게재 2023-09-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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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3)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을 목표로 신약 개발에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목표로 신약 개발에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은 더 나은 효능과 복용 편의성 등을 가진 약물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만 치료 ‘해결사’로 각광받는 제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치료제다. 당뇨 치료제 계열 중 하나인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킨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더 오랜 포만감을 느끼게 해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고비 역시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이며, 국내 제약사들 역시 GLP-1을 기반으로 비만 치료 신약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국내 제약사 중 상용화 단계에 가장 근접해 있는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이 회사는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온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출시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시험 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다. 오는 10월 임상에 나서 2026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한국인의 비만 기준(체질량지수 25kg/㎡)에 최적화된 ‘한국인 맞춤형 GLP-1’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식약처로부터 GLP-1 계열의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ID110521156은 질환 동물 모델을 이용한 효능 평가와 독성 평가에서 인슐린 분비와 혈당 조절 관련 유효성은 물론 동일 계열의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도 개발 중인 만큼,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아웃 등 파트너십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상업화 추진과 권리 확보 차원에서 유리한 요건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특허 등록 또는 출원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도 미국 신약 개발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비만 치료제 ‘DA-1726’을 개발 중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 치료제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말초에서 기초 대사량 등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1상 IND 획득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제품인 수입 GLP-1 비만 치료제는 매우 고가인 데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면서 “국내 제약사가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형성되는 동시에 안정적인 시장 공급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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