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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통령실 참모진 총선 대거 차출설…공천 갈등 씨앗 가능성도

입력 2023-09-17 16:07 | 신문게재 2023-09-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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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의 차기 총선 차출을 요청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거 출마해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그동안 총선을 준비해 온 예비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지도부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하는 수석 비서관급부터 행정관급까지 수십 명의 리스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 비서관 중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언급되며 비서관 중에서는 전희경 정무1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정무수석실 행정관도 부산 지역에 출마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참모 출신들이 총선에서 당선되면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국정 운영에 있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통령실 출신으로 서울 중랑을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 충북 충주에서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처럼 총선을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는 인사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파악하기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공천을) 모두 당에 일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면서도 “대통령 비서실에 능력이 있는 사람이 불이익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선거법에 따라 참모들은 출마하려면 내년 4월 10일 총선일 90일 전인 1월 11일까지만 사직하면 된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참모들은 추석 연휴, 국정감사 직후, 내년 1월 등 특정 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사직을 할 것 보인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는 표면적으로는 대통령실 참모진 차출설에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의 불만과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참모진 ‘차출설’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김기현 대표는 “잘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소속 의원들이 포함된 온라인 대화방에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총선과 관련해 명단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김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했던 기자회견에서도 능력 중심의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천과 관련해 지금부터 불협화음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 공천 과정에서 지속된 갈등이 패배의 원인으로 제기된 지난 2016년 총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2016년 당시 민주당에서 안철수 의원 중심으로 분당이 이뤄지며 야권이 분열하며 호재를 얻었지만 새누리당 내 친박(박근혜), 비박의 계파 갈등으로 총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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