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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성공가도를 달리던 뮤지컬 ‘삼총사’,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분명한 해상도를 찾아서!

입력 2023-09-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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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바깥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공연 전체의 모습을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배우들이 함께 하며 1000회 넘게 공연됐고 최근 대만투어를 비롯해 해외에서 인정받은 첫 한류뮤지컬로서 성공가도를 달려왔죠. ‘삼총사’는 서사구조도 좋지만 캐릭터 밸런스도 굉장히 좋은 작품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 돌아보고자 했습니다.”

2009년 초연부터 아토스로 무대에 올랐던 가수 겸 배우 신성우는 9번째 시즌을 맞는 뮤지컬 ‘삼총사’(11월 19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 출연자가 아닌 연출로 돌아온 데 대해 이렇게 전했다.  

 

뮤지컬 '삼총사'
뮤지컬 ‘삼총사’ 프레스콜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 중인 신성우(가운데) 연출(사진=허미선 기자)

 

“2009년 초연부터 이 극이 표방하고 있는 정의, 사랑 그리고 여러 이야기들이 그간의 성공에 너무 젖어 있지 않았나, 분명한 해상도를 잃고 있지 않나 라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각 캐릭터가 갖고 있는 밸런스를 새로 세우고 그 안에서 관객들이 고민하지 않고도 해석할 수 있는 선명함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신성우는 2019년부터 배우와 연출을 겸했던 ‘잭 더 리퍼’에 이은 두 번째 연출작 ‘삼총사’를 “인생 뮤지컬”이라 표현하며 “3주라는 짧은 빌드업 기간을 거쳐 8월 대만 투어를 끝내고 서울 공연을 준비하면서 노력하고 탐구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감동의 순간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삼총사’는 프랑스 극작가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꾸린 뮤지컬로 2004년 체코에서 초연됐다. 왕의 근위대인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온 촌뜨기 달타냥(뉴이스트 렌·브로맨스 박장현·SF9 유태양·펜타곤 후이·세븐틴 민규, 이하 시즌합류·프레스콜 출연여부·가나다 순)이다.

달타냥과 더불어 삼총사 아토스(김형균·이건명·최대철), 아라미스(신인선·몽니 김신의·포르테 디 콰트로 김현수), 포르토스(조순창·장대웅·최오식) 그리고 강한 여성 캐릭터 밀라디(류비·안유진)와 콘스탄스(이윤하·지수연), 악의 축인 리슐리외(강동우·서범석)와 쥬사크(김상현·엄준식) 등이 펼쳐가는 저마다의 정의 그리고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달타냥 역의 유태양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작품으로 공연을 하는 저 역시 정의와 희망이 생겼다”고 작품의 매력을 전했다. 저마다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아토스 역의 이건명은 “극 중 ‘정의는 반드시 살아 있다. 비록 감춰져 있을지라도’라는 가사에 그대로 나와 있다”고 전했다.

“요즘 여기저기 시끌시끌합니다. 이런 때에 ‘과연 어떤 것이 감춰져 있는지, 그 감춰진 정의를 우리가 어떻게 꺼낼 것인지’ 질문을 유쾌한 극 속에서 던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극이면 좋겠고 그 정의는 ‘삼총사’를 직접 보시면 아주 명쾌하게 정의하실 수 있을 겁니다.”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2010년부터 리슐리외와 포르토스로 무대에 오른 조순창은 “역할 안에서 객관적인 정의와 주관적인 정의, 두 가지를 다 느껴본 사람”이라며 “이 공연을 보시면 그 정의에 대해 가장 명확하고 쉽게 잘 정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삼총사’의 매력을 꼽았다.

아토스로 합류한 최대철은 “말은 하고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하루하루 흐트러지는 제가 너무 싫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저 스스로를 가다듬고 싶었다”며 “우리가 하나되어 정의롭게 살아서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곤 “저에게 ‘넌 정의롭냐’고 물어도 바로 답은 안나오지만 ‘다시 한번 돌아보자’고 생각했다”며 “정의는 반드시 살아 있다”고 외쳤다.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김형균은 “정의는 시대가 바뀌어도 언제나 이야기되던 화두”라며 “그 정의라는 건 각자 기준이 달라서 정의내리기가 어렵지만 어렴풋이 언제나 마음 속에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어려운 건 많은 이들이 한 지점을 바라봐야할 때 같습니다. 모두가 한 지점을 바라보기란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어렵고 때론 무거울 수 있는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달타냥의 모험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아주 쾌활하고 신나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뮤지컬 '삼총사' 공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뮤지컬 ‘삼총사’ 전체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미스터트롯’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아라미스 역의 신인선은 “분명 배웠는데도 정의로움에 대해 잊고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정의로움이 무엇인지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음모를 획책하는 리슐리외 역의 서범석은 “정의는 살아 있다고 외치는 작품에서 악의 큰 축을 맡고 있다”며 “주관적인 정의들을 내세워 각자 입장에서 싸우면서 잊혀졌던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정의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라고 ‘삼총사’를 소개했다.

또 다른 리슐리외 역의 강동우는 ‘삼총사’에 대해 “각 인물들이 생각하는, 조금은 비틀리고 비겁한 정의와 올바른 정의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이 작품을 보고 나서는 올바른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뮤지컬 삼총사
뮤지컬 ‘삼총사’ 달타냥과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 역의 배우들(사진=허미선 기자)

 

포르토스 역의 장대웅은 “정의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과 더불어 제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아주 리얼한 검술 액션신”이라며 “네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데 검술신이 똑같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선성우 연출은 “우리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과의 소통”이라며 “실제로도 아빠와 아들이 같이 극장에서 들어서면서 대화 단절의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삼총사’를 보고 나가면서 소통하는 모습에 아주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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