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국회 · 정당

[정치라떼]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여 “국민의힘도 위기감 가져야”, 야 “당내 합의 위해 노력할 때”

김재경 “국민의힘만의 자생적 부분 찾아 변화해야”
홍일표 “상황 어려워질 수 있어…독자적 변모해야”
김형주 “당 원로들과 상의…객관·중립으로 이끌어야”
이목희 “계파 갈등 격앙, 감정 자제…합의 노력해야”

입력 2023-09-23 09:2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YONHAP NO-5618>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 소란한 방청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1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여야는 22일 각각 입장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민심’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는 법원에 맡기고, 정치를 복원해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방탄이라는 족쇄를 벗고 당 대표 개인을 위한 사당에서 국민을 위한 공당으로 돌아올 기회”라며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시계가 민생에 맞춰서 움직여야지, 이재명 대표에게 맞춰 움직여선 안 된다”며 “현재 국회에는 여야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할 현안들이 산적해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원내 지도부 전체가 총 사퇴하는 등 당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 대표는 리더십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당 내부에서 ‘이탈 표’ 색출에 나서면서 친명(이재명)계와 비명(이재명)계 간 갈등이 격앙되고 있다.

이날 정청래 최고위원은 회의를 주재,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적과의 동침”이라고 비명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시기적으로 보면 공교로운 것도 아니고 우연의 일치도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구태 정치가 재현된 것”이라며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재명 대표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직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이재명 사법 리스크’의 반사 효과로 버텼던 부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김재경 전 의원은 “국민의힘만의 자생적인 부분을 찾아 변화해야 한다”며 “먼저 변화가 되는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공이 국민의힘 쪽으로 넘어온 것”이라며 “그저 민생에 협조하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큰일이다.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도 “국민의힘으로서는 오히려 이재명 체제가 무너져 새로운 중도 성향을 지닌, 보다 합리적인 인물이 들어서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기대서 생존을 도모하는 걸 벗어나 독자적으로 변모해 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갈등을 격앙시키는 발언을 자제하고, 협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형주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당의 원로들과 상의해 갔으면 좋겠다”며 “특히 문희상·정세균 전직 의장 등과 대화하며 조금 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상황으로 이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구속됐을 경우, 어떻게 당을 안정적으로 화합시킬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만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목희 전 의원도 “이런 상황 이전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합의’를 하는 것이 옳았다”며 “지금 아무리 계파간 갈등이 격앙되더라도 감정을 자제하고 어떻게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당을 정상화할지,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