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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고유가”…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 기회” 반색

WTI 최고치 경신…고유가 장기화 예상
1~8월 해양플랜트 투자 금액 895억弗
LNG선보다 5배 이상 비싸…수익성 탁월

입력 2023-10-04 06:43 | 신문게재 2023-10-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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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6월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킹스키(King‘s Quay) FPU 출항 기념행사의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최근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 개선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조선사별로는 국내 조선업계 맏형인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7월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에 총 1조58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기를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강자인 삼성중공업도 2014년 국제 유가 하락으로 오랜 기간 인도하지 못했던 원유 시추선(드릴십) 리세일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가능성을 선반영해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94억달러)보다 많은 95억달러(약 12조7000억원)로 상향하면서 업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양플랜트는 바다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 하는 장비를 일컫는다. 일반 선박보다 가격이 5배 이상 비싸 고수익성이 장점이다. 통상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평균 가격은 약 3000억원 초중반 선인 반면, 해양플랜트는 보통 조 단위부터 시작한다. 실제로 최근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기준 척당 가격이 약 34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런 수익성 탓에 한 때 해양플랜트는 국내 조선업계의 ‘효자상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2014년 이후 한동안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했다. 해양플랜트는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데, 국제유가가 2014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며 해양개발 채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저유가 시절 오일메이저들은 큰 손해를 입은 경험이 있어 해양플랜트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면서 “보통 80달러 정도가 발주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유가 흐름이 되살아났다. 지난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3.68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유가 상승세에 업계는 해양플랜트 사업 회복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원유와 가스·해상풍력 등과 연계된 해양플랜트에 투자된 금액은 총 약 121조2000억원(895억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해 올 연말까지 최종투자결정(FID)이 예정된 금액은 약 231조원(1705억달러)이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해양 프로젝트 투자 금액 중 최대 규모다.

조선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며칠 동안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산성 기준치를 웃돈다”면서 “장기적으로도 고유가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해양플랜트 수주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양플랜트는 적은 발주에도 수익성 면에서 장점이 큰 만큼 실적 개선에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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