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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임명직 당직자 총 사퇴…영남 중진들 '험지' 수도권 출마 이어지나

입력 2023-10-15 15:26 | 신문게재 2023-10-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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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패배에 심각한 국민의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지난 11일 치러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에 패했다. (연합)

 

국민의힘 지도부 임명직 당직자들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김기현 지도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명직 당직자들이 수도권 출신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 등 지방 다선 의원들이 수도권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모두가 지난 14일 총사퇴했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지도부 중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선출직 김병민·조수진·김가람·장예찬 최고위원을 제외한 지도부 전원이 사퇴했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조직부총장, 대변인 등도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후속 당직개편에선 상당수가 수도권 출신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 대두되면서 수도권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임명직 당직자들 사퇴 관련해 대체로 당내 인사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비판적인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4일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김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용산 대통령실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며 “책임은 어디까지나 당에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라며 “정부가 바른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당신에게 있는가?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변화 외에도 중진 험지 출마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만 3선을 한 하태경 의원이 서울 출마를 선언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다선의 영남권의 중진들이 당을 위해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각종 선거에서 수도권 경쟁력이 야당과 비교해 떨어지자 인물난이 가중되는 상황에 이르렀고 영남 중진들이 솔선수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서울에 출마했으면 하는 의원으로 장제원 의원을 꼽으며 “힘이 센 사람이 내려놓는 게 또 그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도 있고 다른 사람도 다른 의원들로 하여금 좀 동참해야겠다는 압박이 여기에서 세지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던지고 이렇게 막 쭉 나오거나 고위 당직자들이 쭉 이렇게 서울로 올라오는 흐름을 만들어야 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브릿지경제에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바로미터”라며 하 의원 이후로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 선언이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며 김 대표와 장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하지 않으면서 다른 의원들에게 출마를 강요할 수가 없다고 내다봤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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