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자동차 · 부품 · 타이어

'건설비 40% 지원+수요 폭증'…K-배터리, 中 넘어 인도 간다

입력 2023-10-19 06:59 | 신문게재 2023-10-19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45492707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 유치를 위한 각종 지원책과 보조금 등을 제시한데다 향후 성장성까지 높다는 강점이 급부상한 영향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도 정부는 배터리와 전기차 등 첨단산업과 관련, 파격적인 유인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최근 라제시 쿠마르 싱 인도 산업무역진흥청장은 자국에 배터리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배터리 건설비용의 40%를 지원하고, 배터리 생산에 3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들도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는 등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는 추세다.

특히 배터리업계 및 시장에서는 인도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그룹 베인앤드컴퍼니는 2030년까지 인도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최대 40%가 전기차일 것으로 봤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율 30% 달성을 목표로, 이를 위한 정책 수립·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컨설팅회사 아서디리틀에 따르면 인도의 리튬이온전지 수요는 2023년 현재 3GWh에서 2026년 20GWh, 2030년 7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8월 발표한 ‘인도 이차전지시장 급성장 중’ 보고서를 통해 “인도 정부의 스마트전력, 전기차산업 육성 정책, 중산층 증가에 따른 프리미엄 가전제품 수요 증가 등이 인도 배터리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이차전지에 강점이 있는 우리 기업이 인도 내수시장, 지정학적 반사이익 등 인도 이차전지 시장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란 핑크빛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올해 상반기 인도 뉴델리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전기 이륜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인도 최대 전기 이륜차 제조업체로 꼽히는 TVS MOTOR, OLA ELECTRIC 등을 고객사로 두고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이륜, 삼륜차가 중심축에 있는 만큼 수요 대응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또한 시장 안팎에서는 LG엔솔이 인도 JSW그룹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현지 배터리 공동 생산을 위한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한 LG엔솔 측의 입장은 “노 코멘트”다.

삼성SDI의 경우 인도에 SDII라는 법인을 두고 스마트폰 배터리를 판매 중이다. 인도를 비롯한 동서남 아시아 지역의 전기 오토바이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 향후 이 지역에 e-스쿠터 현지 영업 거점과 조직을 준비하고 하반기부터 영업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글로벌 최대 시장이자 잠재력이 매우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도의 배터리 및 전기차 시장이 아직 태동기란 지적도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관계자는 “인도가 북미, 유럽만큼 큰 시장이 되는 것은 먼 얘기다”라며 “전기차 산업은 충전기 등 인프라 측면에서도 발전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이른 기대감이란 느낌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