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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홈쇼핑, 셀럽 앞세워 소비자 공략

입력 2023-11-28 06:00 | 신문게재 2023-11-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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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신영씨의 ‘무라무라 다비이모네 매콤코다리’.(사진=GS샵)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홈쇼핑 업계가 셀럽들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셀럽이 참여한 상품 판매를 통해 주목도를 올리고, 매출 증대효과도 얻겠다는 것이다.

GS샵은 그룹 ‘신화’의 리드보컬 김동완의 스테이크 상품으로 재미를 봤다.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김동완 프라임 스테이크’는 미국산 소고기 최고 등급인 프라임 등급 척아이롤 10팩과 클래식 소스 1병, 오리엔탈 허브 소스 1병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김동완의 프라임 스테이크는 론칭 방송과 2차 방송에서 각각 2500세트, 7500세트가 판매되며 단 2회 방송 만에 누적 1만 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달까지 6회 방송 동안 판매된 물량은 2만6000세트로, 주문 기준으로는 매출 20억원을 올렸다.

이어 GS샵은 유명 인플루언서의 상품을 내놓고 인기 몰이에 나섰다. 지난 21일에는 TV홈쇼핑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의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소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 초 박막례 할머니가 유튜브에서 공개한 간장게장 레시피로 만든 상품이다. 해당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수 약 348만회, 댓글 1850여개가 달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박막례 간장게장은 방송 전부터 화제성을 잡은 상품이다. 방송 전 사전 구매 이벤트에서 2200세트를 판매했으며, 방송 중에는 1500세트가 팔려 나가며 총 3700세트가 판매됐다. GS샵에 따르면 이는 KT IPTV기준 홈쇼핑 채널 중 시청률 1위를 달성했으며 매출로는 2억5000만원을 달성했다.

GS샵은 오는 28일 TV홈쇼핑에서 개그우먼 김신영씨의 ‘무라무라 다비이모네 매콤코다리’를 선보인다. ‘다비이모’는 김신영씨가 음원 ‘주라주라’를 발매했을 때 설정한 부캐로, 대구 태생의 빠른 45년생 둘째 이모로 설정됐다. 매콤코다리 상품 역시 김신영씨 본인만의 레시피가 담겨 있다. 김신영씨는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막내딸 마음으로 준비했다”면서 “방송에 출연하실 다비이모가 긴장하지 않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설명했다.

GS샵 뿐만 아니라 다른 홈쇼핑 업체들 역시 셀럽과의 협업을 통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1일 가수 홍진영이 개발한 뷰티 브랜드 ‘시크 블랑코’ 팩트를 단독 론칭했다. 이를 위해 신상품 발굴을 전담하는 ‘크로스보더상품팀’이 론칭을 위해 9개월 간 공을 들였다는 게 롯데홈쇼핑의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홍진영이 브랜딩, 개발, 테스트 등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론칭 첫 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톡톡히 했다. 앞으로 롯데홈쇼핑은 뷰티산업에 종사하는 셀럽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 수요를 충족하는 차별화 상품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7월 말 ‘최화정쇼’를 통해 선보인 ‘홍진경 더김치’가 김치 카테고리 역대 최고 판매량을 달성하며 화제가 됐다. 1시간 동안 1만3000세트가 판매됐으며, 10억원에 육박하는 주문금액 달성한 것이다. ‘최화정쇼’ IP를 적극 활용해 방송 전 인스타그램 숏폼과 유튜브 콘텐츠 등으로 미리 주문 효과를 극대화하고 생방송에서는 최화정과 홍진경의 찐친 케미가 담긴 입담 등 차별적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유효했다는 게 CJ온스타일의 분석이다.

홈쇼핑 업계는 지속적인 TV시청 인구 감소와 치솟는 송출수수료 등으로 이익감소에 직면해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사들의 방송 매출액은 2조9000억원으로 2019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0년 7443억원에서 지난해 5411억원으로 감소했다.

셀럽 상품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홈쇼핑업계의 숨통을 다소 트이게 해주고 있다. 셀럽의 인지도를 이용해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GS샵이 김동완 스테이크를 2회 방송을 진행한 당시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일반식품 카테고리 상품 가운데 30~40대 구매 고객 비중이 평균 대비 47%가량 높고, 해당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신규 가입한 고객 비중도 타 식품 대비 2배 가량 높았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면서 낮아진 TV홈쇼핑 주목도도 올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셀럽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상품에 대해 셀럽 관여도도 예전에 비해 높아지면서 신뢰성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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