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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찡그린 K뷰티, 美·日서 방긋 웃는다

[브릿지 리포트] 새로운 수출시장 급부상

입력 2023-12-11 06:00 | 신문게재 2023-12-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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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미국 콘서트 아모레퍼시픽 부스
BTS 미국 콘서트에 설치된 아모레퍼시픽 부스.(사진=아모레퍼시픽)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대체할 ‘K뷰티’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보건사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3억38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68% 증가했다. 한국화장품이 미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한국은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미국의 3위 화장품 수입국이었지만, 올해 들어 4월과 7월에 각각 점유율 18%, 20.1%로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일본 수출도 상승세다. 올해 3분기 한국 화장품의 일본 수출액은 2억5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4.9% 증가했다. 이에따라 일본에서도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1위 화장품 수입국이 됐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작년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775억엔으로, 처음으로 프랑스산을 누르고 1위에 올랐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미·일로의 화장품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1%에 달해 지난해 3분기(19.2%)에 비해 5.9%포인트(p)로 증가했다. 반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비중은 32.1%로 지난해(45.7%)에 비해 13.6%p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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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한국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미국에서 35%가량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지분 38.4%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알엑스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아마존 화장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3분기 LG생활건강의 북미매출이 148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2% 증가했다.

미국에서 성과를 내는 중소기업도 늘고 있다.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조선미녀는 2020년 매출이 1억원에 불과했지만 틱톡 등 SNS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2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마녀공장도 아마존을 통한 클렌저 매출이 급증하며 올해 3분기 누적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일본에서도 K뷰티는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일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으며, 마녀공장은 올해 3분기까지 일본 매출액이 234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58.5%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이 향후 중국을 대체할 K뷰티의 새로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아시아에 비해 스킨케어 시장이 덜 발달한 미국시장에 주목한다. 그동안 미국 등 서구 화장품 시장은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과 향수 위주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마스크 착용이 늘어나면서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초화장품과 신체세정용 제품의 미국수출은 각각 92.8%, 126.7% 증가했으나, 색조화장품은 4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는 한국 화장품들은 대부분 스킨케어 브랜드”라며,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는 아시아 국가보다 화장품 시장 내 스킨케어 비중이 낮기 때문에 미국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은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게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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