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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쿠팡', 한계는 어디까지"…로켓배송 확대·해외 진출로 '초격차' 벌린다

올해 경북·광주·부산·대구서 추가 물류센터 건립…"라스트마일 차별화 지속"
상반기 중 대만 타이베이 인근 세 번째 풀필먼트 센터 오픈…명품·패션도 '정조준'

입력 2024-01-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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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차량과 쿠팡 배송원의 모습
쿠팡 배송차량과 쿠팡 배송원의 모습. (사진=쿠팡)
쿠팡이 올해 풀필먼트(제품 포장, 배송 등 물류 전과정)와 대만에서의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전통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앞서 업계에서의 확실한 격차를 벌려놓겠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1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021년) 동기 대비 11%(원화 기준) 증가했다. 이로서 쿠팡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같은 시기 기준 매출은 8조1028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시점까지 누적 매출은 23조1767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지난 2023년 약 30조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전통적인 유통 강자로 불렸던 주요 업체들은 쿠팡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동기간 매출 7조8096억원과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하며 쿠팡에 밀렸다. 작년 12월 쿠팡의 파페치(Farfetch) 인수로 패션·럭셔리 품목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주요 업체도 작년 3분기 기준 2022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2010년 창립된 쿠팡이 불과 10여년 만에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로켓배송 등 차별화된 국내 풀필먼트(제품 포장에서 배송까지의 과정) △‘와우 멤버십’을 앞세운 서비스 간 시너지 등이 꼽힌다.

그간 쿠팡은 창립 시점부터 대내외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약 6조2000억원을 투자와 적자를 감수하며 전국 물류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았다. 그 결과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전라·경상도·제주도 등 6대 광역시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제주도에 로켓배송센터 2곳을 건립했고, 작년 11월에는 강원도 강릉·동해·삼척 등으로도 권역을 확장했다. 로켓배송 외에도 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제품별 특화 배송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같은 물류 인프라와 와우 멤버십의 시너지는 쿠팡을 단기간내 선도적 위치로 올린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월 499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해당 멤버십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로켓배송 무제한 이용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배달앱인 ‘쿠팡이츠’ 할인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쿠팡은 이중 가장 핵심적인 배송 서비스 강화에 돌입한다. 쿠팡은 올해 경북·광주·부산·대구에 추가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중국 이커머스업체의 한국 진출에 앞서 풀필먼트 서비스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쿠팡은 그간 노력을 기울인 대만 진출도 가속한다. 쿠팡은 2022년 10월 대만에 진출한 이후 로켓직구·로켓배송을 활용해 한국 중소기업 1만2000여개사의 뷰티·식품·공산품 등 소비재 제품을 팔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만 현지에서의 가시적 성과 도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쿠팡은 대만에서의 사업 확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쿠팡은 대만에 풀필먼트 센터를 잇따라 오픈하며 한국에서의 성공 과정을 다시 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작년 11월 대만 진출 이후 1년 만에 타오위엔시 소재의 2호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세 번째 풀필먼트 센터의 문을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풀필먼트 센터가 문을 열 경우 쿠팡은 수도 타이베이시와 약 40km 가량 떨어진 지점에 세 곳의 물류거점을 확보, 보다 원활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과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쿠팡은 올해 세계 최대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 인수를 발판 삼아 비교적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패션·럭셔리 분야의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명품 전문 플랫폼 인수로 전문몰(버티컬 커머스) 역량을 확보함과 함께 파페치에 입점해 있는 국내 럭셔리 브랜드와 함께 ‘K-패션’을 등에 업고 사업 분야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파페치에는 현재 우영미(WOOYOUNGMI), 송지오(SONGZIO), 김해김(KIMHEKIM) 등의 국내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어 이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경쟁 촉진법(온플법), 중국 이커머스업체 진출, 그간의 물류센터 투자로 인한 손실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강력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앞세운 쿠팡의 성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김원빈 기자 uoswb@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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