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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제너레이션] 워크아웃 딛고 시공능력 61위로…'여장부 리더십' 경주선 동문건설 부회장

10년만에 워크아웃 졸업뒤 탄탄한 성장 지속중

입력 2024-01-08 09:50 | 신문게재 2024-01-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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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건설은 지난해 4월 작고한 경재용 선대회장이 1984년에 설립한 회사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외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10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유일한 건설회사로 평가받는 저력있는 기업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가자마자 경 회장은 사재 478억원을 출연하는 등 10년 간 총 870억원의 사재를 내놓으면서 회사 정상화를 이룬 모범적인 워크아웃 졸업 사례로 평가받는 회사다.

 


◇기나긴 워크아웃...성공적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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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선 동문건설 부회장. (사진=동문건설)

지난 2019년 자력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동문건설은 그 이후부터 빠르게 사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16년 2000억원대 수준이었던 연매출은 5년만인 지난 2021년 2배 수준인 4000억원대로 끌어올렸고 지난 2022년에는 505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순이익 규모도 500억원대로 뛰었다. 워크아웃이 끝난 이후 계속해서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10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워크아웃 기업의 흔적은 대부분 사라졌으며 정상기업의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경재용 선대회장의 장녀인 경주선 부회장은 워크아웃 시기였던 지난 2012년 동문건설 주택영업팀에 입사했다. 입사 4년 만인 2016년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면서 입지를 다지는 등 동문건설 정상화 과정의 중심에서 동문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경주선 부회장이 입사 후 동문건설의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철학 전공자답게 겉 포장 보다는 내실과 깊이를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따라붙는다. 진심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전략으로 워크아웃의 아품과 코로나19팬데믹을 극복하고 시공능력평가 100위 권이던 회사를 올해 61위로 끌어올리는 등 안정적인 위치에 올려놓은 것 역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후계구도 지분상으로 안갯속...사실상 경주선 부회장 체제

경주선 부회장은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지만 경영권 승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가 지주회사 격인 ㈜동문의 지분을 오빠인 경우선 씨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그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다. 경주선 부회장의 오빠인 경우선(40) 씨는 동문건설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

현재 회사의 지배구조는 ‘경우선·주선 남매→㈜동문→동문건설→동문산업개발’로 연결되는 형태를 띄고 있다. 경주선 부회장과 경우선 씨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동문의 지분을 각각 51%, 49%보유하고 있다. ㈜동문은 동문건설의 지분 52.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경재용 선대회장으로 지분 39.7%를 보유했다. 또 동문건설은 동문산업개발 지분 49%를 가지고 있으며, 경주선 부회장과 우선 씨가 각각 25.9%,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경재용 선대회장의 동문건설 지분 39.7% 중 선대회장의 부인인 박옥분씨가 받게될 17%의 향배에 따라 최종 후계구도가 확정될 것이지만, 어느 경우라도 경 부회장의 입지는 탄탄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동문 디이스트’ 앞세워 공격적 투자로 순항중


동문건설은 주택시장에서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동문 굿모닝힐’에 이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붐이 일자 지난 2021년 ‘동문디이스트’를 선보였다. 디이스트는 정관사 ‘디(the)’와 형용사에서 최상급을 나타내는 ‘이스트(est)’를 결합해 최상의 주거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브랜드 론칭 당시 영화배우 이제훈을 모델로 기용해 TV광고와 온라인, 옥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규 브랜드를 알렸다.

동문 디 이스트는 대대적인 TV광고 등으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소형 건설사들이 TV CF에는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동문건설은 CF는 물론 이보다 한 발 더 나간 PPL(드라마 제품 노출) 등에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다소 마초적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느껴질 만큼 건설업계에서 여성 경영인을 찾아보기 힘든데 경주선 부회장이란 여성 오너 경영인이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동문 디 이스트 브랜드로 익숙한 동문건설의 여성 오너 경영인 경주선 부회장은 특유의 여장부 리더십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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