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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서도 외면…수익형 부동산 찬바람

입력 2024-02-14 13:40 | 신문게재 2024-02-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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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위치한 입찰 법정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15일, 경매시장에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감정가 137억7981만원, 대지면적 595㎡에 지하2층~6층짜리 꼬마빌딩이 나왔지만 응찰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에 다음달 4일 감정가에서 20% 내린 110억2385만원에 다시 입찰에 부쳐진다.

#. 올해 1월에는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꼬마빌딩이 감정가 154억6646만5500원의 85.5%인 132억2400만원에 낙찰됐다. 전반적인 입지는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9월에는 한차례 유찰됐고 이번에도 응찰자는 단 한명에 불과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경매 시장에서 감정가의 절반 가격인 ‘반값 상가’, ‘반값 지식산업센터’가 속출하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외면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 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 활황기 때 인기를 끌었던 지식산업센터도 마찬가지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 시장에 나온 지식산업센터는 총 688건으로 전년도(403건)에 비해 70%나 늘었다.

매물은 쏟아진 반면 수요는 줄면서 경매 매물 가운데 28.9%만이 주인을 찾았다. 2022년(45.2%)에 비해 16.3%포인트 낮아진 낙찰률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수익률 하락으로 수익형 부동산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진행건수는 대폭 늘었지만 계속되는 유찰로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경매 진행건수는 3612건으로 2013년 1월(3655건) 이후 11년 만에 월별 최다 누적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반면 1월 낙찰가율(부동산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전월(63.5%) 대비 3.6%p 하락한 59.9%로 지난해 3월(57.8%)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50%대로 내려왔다.

그나마 서울은 일부 소형 오피스텔(주거용) 및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소형 상가가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낙찰가율 76.2%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 등 최고의 입지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도 매수세 위축으로 단독 입찰, 유찰 등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와 같은 극적인 대외 변수가 없는 한 지금과 같은 침체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상업시설 경쟁률이 낮은 편이고 낙찰가율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 강남 등 최고의 입지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도 매수세 위축으로 단독 입찰, 유찰 등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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