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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맹위 떨치는 ‘K-바이오시밀러’ 쌍포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력·차별성, 영업·마케팅 전략 바탕으로 유럽 시장서 점유율 확대

입력 2024-04-2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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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사옥-side
셀트리온(왼쪽)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사옥. (사진제공=각 사)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수한 제품력과 차별성, 영업·마케팅 전략 등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시밀러 제조·판매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잇따라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기업이 유럽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후속 파이프라인에서도 성과를 이어가며 ‘글로벌 톱 티어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인플릭시맙)’ 제품군이 유럽 주요 5개국(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EU5)에서 처방 확대를 이어가며 시장 영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램시마와 램시마SC(피하주사 제형)는 EU5에서 약 7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램시마SC는 염증성 장질환(IBD)에서 처방 선호도가 높은 인플릭시맙을 장소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자가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매분기 성장세를 이어왔다.

셀트리온은 경쟁 인플릭시맙 정맥주사(IV) 제형 제품에서 램시마로 전환한 뒤 다시 램시마SC로 스위칭하는 ‘듀얼 포뮬레이션’ 효과로 두 제품 모두 점유율이 상승했으며, 특히 램시마SC가 출시된 2020년 이후 3년간 합산 점유율이 12%p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판매로 전환한 이후에도 주요 입찰에서 경쟁 제품을 압도하는 수주 성과를 지속하며 세일즈 역량을 입증했는데, 이는 유럽 현지에서 회사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처방 선호도를 높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램시마 제품군뿐 아니라 셀트리온이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 전 제품의 유럽 처방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베그젤마(베바시주맙)’ 9%,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 7%, ‘허쥬마(트라스투주맙)’ 19%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대비 각각 9%p, 6%p, 4%p 증가한 수치다. ‘트룩시마(리툭시맙)’의 경우 24%로 전년과 동일한 점유율을 유지했는데 실제 처방 수량은 유의미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이와 같은 성과가 유럽 전역에 설립한 16개 법인에서 국가별 의료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세일즈 전략과 입찰 계획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의약품 공급 형태가 입찰, 리테일(영업) 방식으로 구분되며 입찰 프로세스는 다시 국가별로 국가, 주정부, 병원연합 등으로 나뉘는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투약 편의성을 갖춘 램시마SC가 유럽 의사와 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램시마 제품군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 전 제품의 판매도 확대되면서 유럽 내 시장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SB17)’의 품목 허가를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피즈치바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에 이어 네 번째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지난 2월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 위원회(CHMP)로부터 품목 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한 뒤 약 2개월 만에 최종 품목 허가가 이뤄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상업화 했다. 이번 피즈치바의 유럽 허가로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 3종에 이어 인터루킨 억제제까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보다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인터루킨 억제 기전을 가진 피즈치바의 유럽 허가를 받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확보와 의약품 개발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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