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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2분기 전망은…‘홍콩ELS’ 딛고 리딩금융 ‘KB’·여전히 꼴찌 ‘우리’

입력 2024-04-28 10:40 | 신문게재 2024-04-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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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지주 (사진= 각 사)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다만 2분기는 ELS 손실에서 벗어나고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재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ELS 손실이 미미했음에도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4대금융 중 ‘꼴찌’를 면하기 어렵다는 예상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4913억원으로 전분기(4조2291억원)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대금융 2분기 실적 전망 그래프
(단위: 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3350억 원으로 전분기(1조491억 원) 보다 27.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4대 금융지주 중 분기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3053억 원으로 전분기(1조3215억 원) 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1조340억 원에서 9640억 원으로 6.8%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8245억 원에서 8870억 원으로 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전망대로면 KB금융은 1분기에 신한금융에 빼앗긴 ‘리딩금융’ 타이틀을 2분기에 다시 탈환하게 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여전히 4위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주요 금융지주들은 홍콩 ELS 배상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나란히 타격을 입은 바 있다. 1분기 실적에 반영된 홍콩 ELS 배상비용은 KB금융이 8620억원,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4대금융 중 배상비용이 가장 적게 반영됐으나, 분기 순익이 유일하게 1조원을 밑돌았다. 반면 KB금융은 4대금융 중 가장 많은 ELS 배상비용을 반영하고도 순익이 1조원을 넘기며 견조한 이익체력을 나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1분기 ELS 배상액이 적어 경쟁사와 비용차이가 수천억원에 달하니 이번만큼은 다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결과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은행과 비은행간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어 수익확보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느냐와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격차 등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KB·신한·하나금융 등 경쟁사 대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고질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포스증권 인수, 우리종합금융 활용 등을 통해 증권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증권사 자산규모와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단시일 내 열세를 극복하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내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자본금 규모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지만 투자은행(IB), FICC(채권·외환·상품) 등 경쟁사만큼의 사업영역을 갖추려면 금융당국에 라이센스 인가를 하나씩 받아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금융은 그룹의 전체 순이익 99.9%(지난해 기준)를 우리은행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하지 않은 모습이다. 1분기 우리은행 NIM은 1.50%로, KB국민은행(1.87%)·신한은행(1.64%)·하나은행(1.55%) 등 경쟁사 중 가장 낮았다. 타은행과 이자수익성 차이가 최대 37bp(1bp=0.01% 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부분이 이자이익에서 나오는데 은행간 경쟁으로 볼륨(대출자산)을 현저하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마진 경쟁에서 밀리면 실적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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