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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獨 베바스토에 '차량용 투명도 조절 필름' 공급

전압에 따라 車 유리 투명도 조절하는 'SGF'
수천억원대 공급 계약 체결…유럽 완성차 선루프 탑재 예정
"전장 소재 사업 확장 추진"

입력 2024-04-29 10:18 | 신문게재 2024-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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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김동춘 전자소재사업부장(앞줄 왼쪽)과 베바스토 얀 헤닝 멜펠트 첨단 유리 사업 총괄(오른쪽)이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차량 선루프용 투명도 조절 필름 시장에 진출하며 전장 소재 사업을 확장한다.

LG화학은 29일 자동차 선루프 시스템 분야 글로벌 리더 기업인 독일 베바스토와 SGF(Switchable Glazing Film)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GF는 전기 신호를 통해 빛과 열의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주로 선루프 등 자동차 유리에 쓰이며, 평상시에는 불투명하지만 전압이 가해지면 내부의 액정이 재배열되면서 투명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수년간 SGF를 베바스토에 공급한다. 세계 100대 전장 부품 회사인 베바스토는 이를 활용해 첨단 선루프 시스템을 만들고 유럽 완성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SGF 필름 거래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추산된다.

차량에 SGF를 적용하면 운전자는 차량 유리를 구역별로 나눠 투명한 부분과 불투명한 부분으로 지정할 수 있다. 원하는 부분만 투명하게 만들어 음영이 생기는 곳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SGF는 최근 프리미엄 차량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적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LG화학은 기존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액정, 점·접착제 재료 기술과 정밀 코팅, 패턴 형성 기술 노하우를 통해 이미 국내외에서 200개 이상의 SGF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연간 자동차 300만대에 적용 가능한 규모의 SGF 생산 시설을 구축 중이다. 올해 양산성을 확보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SGF 외에도 전장용 접착제, 투명 안테나 필름 등 다양한 고부가 전장 소재 사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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