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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뒤처리 잘못했다가 신장까지 손상

여성, 항문서 요도 방향으로 휴지 닦다 대장균 침투 … 9세 이하 남아도 위험

입력 2017-06-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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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이하 남아는 배뇨기능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방광에 힘을 줘 소변을 보다가 소변 일부가 역류해 신우신염에 걸릴 수 있다.

때이른 더위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사용하다 오한, 몸살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름 감기는 대부분 자연히 호전된다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감기 증상에 허리통증, 발열, 구역질, 소변을 볼 때 아픈 증상 등이 동반되면 신장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 내 세균감염으로 발생하는 염증질환으로 요로감염증의 하나다. 요로감염은 발생 부위에 따라 콩팥 내 감염인 신우신염과 방광염, 요도염으로 구분된다. 이 중 신우신염이 가장 중증으로 고령이나 만성질환자에선 패혈증, 산모에선 조기유산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신장은 오줌을 만들어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대장균, 변형균, 녹농균 등이 침투하면 몸살 기운과 함께 허리 부근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대장균이 전체 원인균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신우신염을 일으키는 대장균 등 원인균은 대부분 환자의 항문에서 나온 장내 세균이 음부를 통해 요도로 들어가 방광과 신장 등에 염증을 일으킨다. 여성이나 소아는 신체구조상 요도의 길이가 짧아 외부로부터 각종 세균이 침입하기 쉽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우신염에 걸린 17만3099명 중 여성이 87%(15만611명)로 남성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특히 20~30대 환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으로 소변 흐름에 지장이 생겨 신우신염이 잘 생긴다. 특히 소변을 본 후 뒤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휴지를 항문 쪽에서 요도 방향으로 닦을 경우 항문에 있던 대장균이 요도를 통해 신장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이런 문제가 발생해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어 치료 기회를 놓치고 질병을 키우게 된다.


남성 중에서는 9세 이하 어린이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이 나이대 어린이들은 배뇨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을 볼 때 무리하게 방광에 힘을 주다가 소변 일부가 신장으로 역류해 신우신염을 초래할 수 있다. 60세 이상에선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소변 역류로 발병하기도 한다.
월별로는 여름철인 7~8월에 환자가 급증한다. 온도와 습도 탓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고,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감염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주요 증상으로 신장이 있는 옆구리나 허리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열, 구토, 오한 등이 동반된다. 특히 옆구리 중 10~12번 갈비뼈가 몸 앞쪽에서 뒤쪽으로 휘어지는 갈비척추각 주변에서 압통이 나타난다. 신장의 염증으로 생성된 고름이 소변을 따라 내려오면서 방광이나 요도를 자극해 소변을 자주보는 빈뇨, 소변 시 통증, 고름이 소변과 함께 나오는 농뇨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만성 신우신염으로 이어지는데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피곤할 때마다 양쪽 신장 부위가 경미하게 아프고, 점차 고혈압과 신장위축으로 콩팥이 손상돼 영구적인 신장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만성피로, 양쪽 신장 부위의 경미한 통증 등으로 시작돼 차츰 고혈압 및 신장위축 등이 생기고 콩팥이 손상돼 신장기능 영구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제 때 치료하면 금방 회복되지만 만성 단계로 넘어가면 신장기능을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 쉽지 않다. 이밖에 요로폐쇄를 유발하는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 신경성 방광기능장애 등이 만성 신우신염을 유발할 수 있다.


급성은 항생제주사를 약 1∼2주간 맞으면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입원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뒤에도  2∼3주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치료됐다는 생각에 약을 임의로 끊으면 재발할 수 있다.


요로계 감염질환을 예방하려면 여성은 배변 뒤 휴지를 요도 부위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고, 요의를 느끼면 바로 소변을 보는 게 좋다. 수영장이나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야외활동 후 땀을 많이 흘렸다면 깨끗한 물로 샤워해야 한다. 스키니진이나 팬티스타킹 등 통풍이 잘되지 않는 옷은 가급적 피하고, 속옷은 순면 속옷을 사용하는 등 평소 청결에 신경쓰는 게 바람직하다.


급성 신우신염은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가 입원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소변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으므로 여름철 원인 모를 피로, 감기몸살, 허리통증 등이 지속되면 가급적 빨리 치료받아 후유증을 예방해야 한다.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신우신염의 발생 원인이 되는 방광염, 요실금 등이 많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는 한편 신우신염의 주원인인 대장균 등이 요도를 통해 방광과 신장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평소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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