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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에 혹독한 코로나…상-하위 계층간 소득불평등 심화

입력 2021-05-10 15:38 | 신문게재 2021-05-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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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으로 가구소득 상위계층과 하위계층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가구소득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후유증이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임시·일용직, 자녀를 둔 여성 가구주가 직장을 잃거나 직장을 유지하더라도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소득 1분위(하위 20%)의 소득 감소율이 17.1%에 이른 반면 5분위(상위 20%)는 1.5% 하락에 그쳤다. 2분위는 5.6%, 3분위 3.3% ,4분위는 2.7%씩 각각 줄었다. 감소율 기준으로 1분위가 5분위보다 11배나 컸다.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는 소득충격과 고용충격이 복합적으로 저소득층에 집중된 탓으로 풀이된다.

1분위의 소득 감소 가운데 63.8%는 소득충격(소득감소) 영향으로, 36.2%는 고용충격(실업·비경제활동 증가)요인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2~4분기 1분위 취업 가구의 소득 감소율은 15.6%로 2∼4분위(-3.3%), 5분위(-1.3%)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소득 1분위 중 고(高)대면 일자리에 종사하는 자영업 가구와 여성·유자녀 취업가구의 소득이 각각 29.1%, 23.1% 감소하여 소득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충격측면에서는 같은 기간 소득 1분위 가운데 비취업(실업·비경제활동인구) 가구의 비중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7%p나 상승했다.

1분위 핵심노동 연령층(30~54세)에서는 비중 상승 폭이 10.4%p에 이르러 저소득층 가장이 일자리를 많이 잃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 현상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자영업의 경우 폐업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고용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고용충격으로 인한 여성·유자녀 가구의 경력 단절은 장기적으로 성별 소득 불평등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정책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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