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더불어 문화

[B그라운드] ‘그러면, 거기’ 장 줄리앙 “진정성과 즉흥성으로 ‘예전 그리고 지금’과 공명하다”

입력 2022-10-01 1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장 줄리앙
장 줄리앙(사진=허미선 기자)

 

“제가 지금까지 했었던 작품들 그리고 그 작업과정, 지금까지 오게 된 과정들을 담은 전시입니다. 예전의 작가로서의 제가 어디 있고 현재는 어떤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제목이죠.”

장 줄리앙(Jean Jullian)은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 ‘그러면, 거기’(2023년 1월 8일까지 DDP 뮤지엄 전시 1관)에 대해 “작가를 시작했던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이라며 “스케치북 섹션부터 시기별 섹션을 따라오다 보면 저와 공명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장 줄리앙
장 줄리앙의 첫 회고전 ‘그러면, 거기’ 출입구의 ‘문지기’(사진=허미선 기자)

 

첫 회고전을 위해 일찌감치 내한해 전시장 내부 드로잉, 1000여점의 작품세팅 등 모든 것을 손수 작업한 장 줄리앙은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이 주목해야할 그래픽 디자이너로 꼽은 아티스트로 파리를 비롯한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활동 중이다. 

 

프랑스 캥페르(Quimper) 소재의 르 파라클레(Le Paraclet)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고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했다.

동그란 눈, 혀를 내민 장난스러운 쿠키, 검정 눈썹과 콧수염을 한 장갑 등 유머러스하고 위트 넘치는 작품들을 비롯해 나이키, 플렉 진, 누누(Nounou), 챔피온,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와의 협업,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위크·넷플릭스 ‘몬스터’ 등의 포스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장 줄리앙
전시장에서 작품 설명 중인 장 줄리앙(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는 그의 설명처럼 ‘인트로’ ‘100권의 스케치북’ ‘드로잉’ ‘소셜미디어’ ‘모형에서 영상으로’ ‘가족’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그의 작품들 대다수는 사람, 자연 그리고 일상을 관찰하는 데서 비롯된다. 18년간 그래픽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일상, 사람 등을 기록한 100권이 넘는 스케치북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업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작용, 반작용의 메커니즘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과의 이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 받는 것, 그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저의 생각들 등을 재기발랄하게 표현하고 해석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하죠. 이런 모든 작용들이 유기적이고 언어적으로 풀리는 것 같아요.” 

 

장 줄리앙
장 줄리앙의 첫 회고전 ‘그러면, 거기’ 중 스케치북 드로잉(사진=허미선 기자)

 

“소통하는 데 드로잉만큼 좋은 건 없다”고 말해온 그는 “진정성과 즉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 줄리앙은 “작업을 하면서 늘 진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작업형태가 회화로 진화한 것도 같다”고 전했다.

“작업형태 측면에서 보면 드로잉이 좀더 자연스러운 흐름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자연, 가족이라는 주제, 아이디어를 동일하게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드로잉과 그래픽, 포스터 등의 작업은 다르거든요. (그래픽이나 포스터 등은) 클라이언트의 원하는 방향이 반영돼야 하고 마지막에 포토샵이나 컬러링 등의 터치가 더해지죠. 애초 가지고 있던 즉흥적인 아이디어와 최종적으로 가공된 형태 사이에 간극이 생기죠.” 

 

장 줄리앙
장 줄리앙의 첫 회고전 ‘그러면, 거기’ 중 ‘포스터맨’(사진=허미선 기자)

 

이어 장 줄리앙은 “작가로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원래의 즉흥성과 진정성을 스케치북에 녹여내는, 추가적인 터치가 필요 없는 작업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며 “작가로서의 그런 변화들을 흐름대로 보실 수 있게 전시를 구성했다”고 부연했다.

“저희가 길거리, 소셜미디어 등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비주얼들이나 시각적인 것들은 한 단면만 보여주는 완성품일 뿐이거든요. 그 안에서 맥락을 찾기란 쉽지 않죠. 이번 전시를 통해 제가 그동안 흥미를 가졌던 모든 것들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관대하게 저의 세계를 보여주는 건데요. 투명함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접근하고자 했죠.” 

 

장 줄리앙
장 줄리앙의 첫 회고전 ‘그러면, 거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그리곤 “특히 ‘스케치 북’ 섹션에는 18년간 작업을 했던 제 개인의 모든 기록들이 남아 있다. 어떻게 보면 아주 부끄러운 작업이기도 했다”며 “그렇게 저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해 다양한 리듬을 타며 다양한 순간들로 이어진다”고 말을 보탰다.

“처음 드로잉으로 시작해 다양한 형태의 탐험과 실험 과정을 통해 반복적으로 또 다른 작업의 형태를 보여드리며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그 모든 과정을 보여드리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이를 통해 작가로서 저 자신에 대한 고찰 뿐 아니라 관객들께서도 이 작가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장 줄리앙

장 줄리앙의 첫 회고전 ‘그러면, 거기’ 중 ‘무제’(사진=허미선 기자)

 

장 줄리앙
장 줄리앙의 첫 회고전 ‘그러면, 거기’ 중 ‘페이퍼 맨’(사진=허미선 기자)

 

장 줄리앙
장 줄리앙의 첫 회고전 ‘그러면, 거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장 줄리앙
장 줄리앙의 첫 회고전 ‘그러면, 거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