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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시범경기 2호 홈런, 맞은 베테랑 투수도 인정

입력 2016-03-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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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휘두르는 박병호<YONHAP NO-0088>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시범경기 2경 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연합)

 

‘빠던’을 버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에서의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병호는 9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네딘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8일 휴식을 취하며 김현수 소속팀 볼티모어와의 경기를 건너뛴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손맛을 다시 느꼈다. 0-5로 끌려가던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가빈 플로이드의 2구째인 92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날린 것이다. 이 홈런은 7회 4번 타자 미겔 사노의 투런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미네소타가 뽑은 유일한 득점이었다.

지난 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만루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3개의 안타 중 2개를 홈런으로 기록한 박병호는 KBO리그 홈런왕의 힘을 과시했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우완 플로이드. 절정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이었던 2008년부터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포함 72승(72패)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3시즌 이후 3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클리블랜드에서 팔꿈치 부상 회복 이후 7경기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토미존 수술 이후 재기를 노리며 토론토에 자리한 플로이드는 이날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유일한 피안타이자 실점이 박병호 홈런이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은 플로이드는 경기를 마친 뒤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 스윙이 매우 좋았다. 그에 대한 평가는 이미 들어왔고 있었지만 실제로도 그렇더라”며 인정했다.

두 번째 타석인 5회초에는 바뀐 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를 맞이해 와 맞선 박병호는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팀이 1-8로 크게 뒤진 6회말 대수비와 교체되어 경기를 마쳤다. 미네소타는 3-9로 졌지만 박병호의 파워를 다시 확인했다.

이날 활약으로 박병호는 시범경기 13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은 .231로 낮지만 장타율이 .692에 이른다. 팀내 최다홈런과 타점도 기록 중이다. 박병호는 지난 3일 첫 시범경기였던 보스턴전에서는 삼진만 3개를 당하고 물러났지만 이후 3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힘을 보여주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날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안타를 뽑아낸 상대 투수들이 모두 수준급이라는 점이다. 지난 4일 첫 안타의 희생양이 됐던 보스턴의 릭 포셀로는 지난해는 9승에 그쳤지만 2014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던 투수다. 만루홈런을 맞았던 오도리지도 지난 시즌에는 9승(15패)에 만족했지만 평균자책점 3점대(3.35)를 기록한 투수다.

한편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에 대해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도 9일 평가를 내놓았다. MLB.COM은 올 시즌 관심 있게 지켜볼 루키 10인 중 5위로 선정한 박병호에 대해서 “미네소타는 그의 파워를 믿고 2485만 달러를 투자했다”며 “올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릴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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