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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고 ‘내실’ 다지기 나선…시중은행

시중은행 몸집 가볍게 하고 업무 환경에 민첩히 대응하는 영업 전략에 집중
제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인터넷전문은행에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함

입력 2017-04-09 17:03 | 신문게재 2017-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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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에 시중은행이 일제히 조직 재정비 등을 통해 맞대응에 나섰다. 이미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모바일, 핀테크 기술 등을 서둘렀지만, 전통적인 점포 중심의 은행업도 시중은행들로선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왼쪽부터)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KEB하나은행),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국민은행),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본관의 모습. (연합)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에 시중은행이 일제히 조직을 재정비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디지털 혁신을 더욱 강조하며 모바일, 핀테크 기술 등을 서둘렀지만, 전통적인 점포 중심의 은행업도 시중은행들로선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몸집을 한결 가볍게 하고 업무 환경에 민첩히 대응할 수 있는 영업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2분기부터 각 지역 영업본부장에게 인사권·예산권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는 이른바 ‘지역 소(小)사장’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지역별 영업본부의 자율경영을 추진해 조직과 영업문화를 혁신하겠다는 함 행장의 파격 실험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독립적 목표 설정과 영업추진을 통해 각 지역 영업본부를 지역별 1등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함 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출현을 경계하듯 비대면 채널과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은행 업무 디지털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밖에 복합점포 확대 및 증권·보험·카드 등 다양한 영역의 협업으로 시너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공동 영업권인 파트너십그룹(PG)을 시행 중에 있다.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1개 지점을 묶어 현재 138개의 PG가 운영되고 있는데 각 지점의 역할을 명확히 해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선 기존 PG에 경영활동 권한 범위를 더 부여한 자율경영 지역본부 3곳을 시범 운영 중이며 추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부터 리테일 영업점과 금융센터를 포함해 6~7개 영업점을 그룹화한 ‘커뮤니티’ 협업체계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모두 조직 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더욱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에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효과적 전략으로 대처, 기존 고객을 수성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 역시 최근 효율성을 강조한 조직 재정비안을 발표했다. 씨티은행은 상반기 중으로 133곳의 점포를 32곳으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기존 점포는 고객자산가 WM에 집중하는 대신 소매영업은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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