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은행

금융, 기업의 인큐베이터가 되라…발굴에서 성장까지

2018년 금융권 '혁신성장'…시중은행, 핀테크 스타트업 협업 가속화
정책금융기관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보증·투자 지원안 마련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경쟁보다는 '윈-윈'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

입력 2018-01-01 16:06 | 신문게재 2018-01-02 18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layout 2017-12-20
(왼쪽부터) NH농협은행 ‘NH핀테크 얼라이언스’ 출범식, KEB하나은행 핀테크 기업 멘토링 센터 ‘1Q Lab’의 강연 모습. (사진제공=각사)

 

 

새해 금융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바로 ‘혁신성장’이다.

지난해 출범한 문재인 새 정부의 정책 기조가 벤처, 핀테크 스타트업 등 기술·아이디어 기업의 지속성장을 돕는데 방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에선 ‘될성부른 떡잎’을 찾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이 기업의 ‘인큐베이터’를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 핀테크 산업을 직접 키우기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전문센터를 만들고 협업과 금융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KB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KB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했다. 신기술 인큐베이션 프로세스 전담 운영 조직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 실제 스타트업 기업에 직접투자와 서비스 융합을 위함이다.

최근에는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KB 스타터스(Starters)’에 12개 사업체를 새로 지정하는 등 핀테크 기업과의 사업 공조에 적극적이다.

우리은행도 ‘위비핀테크랩’과 데모데이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위비핀테크랩을 가동해 홍채인증, 스마트폰 보안 등 다양한 핀테크 대표기업과 서비스 동맹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별도 매체 없이 금융거래가 가능한 ‘홍채인증 자동화기기’를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단행했던 조직개편 역시 핀테크와의 협업에 방점을 맞춘 바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퓨처스랩’, NH농협은행은 ‘NH핀테크 얼라이언스’를 통해 금융 계열사와 스타트업 기업 간 사업 제휴를 도모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핀테크 기업 멘토링 센터 ‘1Q Lab’을 활용해 협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경쟁자로 인정하지 않던 새로운 금융채널의 인큐베이터를 자처하는 것은 ‘핀테크’를 중심으로 금융환경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이 주된 원인이다.

‘경쟁’보다 ‘동반 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여기에 정부의 ‘생산적 금융’과도 궤를 함께한다는 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은행으로선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동시에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신보는 혁신형 창업기업에 인건비와 교육비 등을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는 ‘고용창출형 스타트업(Start-up) 보증’ 제도를 도입했다.

스타트업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되는 인건비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1년간 정규직 근로자 고용에 드는 자금에 크레딧라인을 설정해 기존 인력에 대해 안정적 고용 유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사업성과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형 창업기업에게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유치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기보는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5개 기업과 ‘게임산업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게임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5개 게임회사가 추천하는 유망 게임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100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전국 40개 창업선도대학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는 관련 업무협약도 최근 체결한 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은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업을 점차 고도화할 것이다”며 “한 가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활용한 방식보다 장기적인 투자와 협력을 중심으로 동반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