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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테니스 16강 진출…한국 선수로 10년 4개월 만에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 물리치고 진출

입력 2018-01-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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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정현(22)이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 대결에서 3-2(5-7 7-6<7-3>2-6 6-3 6-0)로 제압하고 환호하고 있다.(AFP=연합)

정현(22)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올해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 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 원) 3회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전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로는 10년 4개월 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랭킹 53위인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 대결에서 3-2(5-7 7-6<7-3>2-6 6-3 6-0)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2007년 9월 US오픈에서 남자단식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의 테니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금까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65·은퇴),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의 16강이다.

따라서 정현이 22일로 예정된 16강전에서 승리하고 8강전에 오를 경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현의 16강전 상대는 세계랭킹 14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22위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스페인) 경기의 승자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상금 24만 호주달러(2억 원)와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고, 더불어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도 처음 꺾는 기쁨을 누렸다.

정현은 이 대회전까지는 지난해 세계 13위였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한 차례씩 물리친 것이 자신의 기록이었다.

정현은 이날 1세트에서 서로 서브 게임을 지켜갔으나 게임스코어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1세트를 내주었다.

하지만 2세트에서도 정현은 똑같은 양상으로 게임스코어 5-6까지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정현은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서로 서브권을 가진 상황에서 점수를 지켜내며 4-3으로 접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정현은 절묘한 백핸드 패싱샷으로 즈베레프의 오른쪽을 뚫어내며 5-3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연달아 두 포인트를 더하며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현
정현이 점프하며 포핸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AFP=연합)

정현은 3세트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6으로 내주었다, 그러나 정현은 포기하지 않았고, 4세트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정현 쪽으로 넘어왔다. 이는 키 198㎝로 정현보다 10㎝가 큰 즈베레프는 3세트까지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철옹성을 쌓았으나 4세트 첫 서브 게임을 정현이 브레이크 해낸 것이다.

특히 정현은 1세트에서는 상대 서브 게임에서 이렇다 할 반격을 해보지 못했으나 이후 경기가 진행될수록 리턴 게임에서도 조금씩 랠리를 이어갔고 4세트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또, 3세트까지 서브 에이스 19개를 기록했던 즈베레프는 4, 5세트에서는 에이스 2개에 그치면서 서브 위력이 뚝 떨어졌다.

정현은 4세트 게임스코어 3-0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6-3으로 이겨 승부를 5세트에서 가리게 됐다.

정현은 5세트 들어서면서부터 일방적인 맹공을 퍼부었다. 즈베레프는 5세트 게임스코어 0-3이 되자 라켓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는 등 신경질을 부렸다.

정현은 3시간 23분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한 이후 미소를 머금으면서도 절제된 듯한 기쁨을 표현하며 이날 호주오픈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주인공이 됐다.

오학열 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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