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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퍼거슨 시절 이후 5년 만에 찾아온 챔스 8강 기회

입력 2018-03-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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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연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세비야를 제압하고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지는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세비야를 상대한다.

1차전에서는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맨유는 세비야 원정 1차전에서 무승부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보긴 어렵다. 무실점에도 득점에 실패한 것은 2차전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이번 2차전에서 무승부로 맨유가 올라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1-1 이상의 무승부도 탈락하게 된다.

그렇다면 맨유는 골을 넣고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1차전처럼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은 오히려 부담스럽다.

사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굴욕적인 경기를 펼쳐 크게 비판을 받았다.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일방적으로 끌려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세비야에 무려 25개의 슈팅을 허용했고, 볼 점유율은 43%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맨유는 6개 슈팅에 그쳤다.

그럼에도 무실점으로 마친 원동력은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이 빛났기 때문이다. 유효 슈팅 8개를 모두 선방하며 골문을 사수했다.

다행스럽게 맨유의 현재 분위기는 좋다. 지난 10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축구 철학이 상당 부분 구현된 경기였다. 공격적이고 터프한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의 게겐프레싱에 맞서서 세밀한 빌드업 대신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격으로 응수한 것이 주효했다.

데 헤아 골키퍼는 롱킥으로 로멜루 루카쿠의 머리에 배달했고, 루카쿠를 거쳐 마커스 래시포드가 해결하는 패턴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맨유가 소위 ‘뻥 축구’에만 의존하진 않았다.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기민한 오프 더 볼, 빠른 패스, 공간 침투가 적절하게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모처럼 역동적이고 속도감이 묻어난 공격 작업을 보여줬다.

수비도 합격점이었다. 후반 21분 에릭 바이의 자책골이 옥의 티였지만 전체적으로 맨유 수비는 견고함을 과시했다.

바이-스몰링 센터백 조합은 합격점을 줄 만 했으며, 부상으로 폴 포그바가 빠진 맨유의 허리진은 스콧 맥토미니-네마냐 마티치가 완벽하게 대체했다. 세비야전에서는 중원 장악이 관건이다. 전진 패스와 티키타카를 차단하는데 맥토미니, 마티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한 가지 고민은 폴 포그바 딜레마다. 1차전에서는 포그바의 느린 기동성과 낮은 수비 기여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포그바 카드를 버리기엔 못내 아쉽다. 2차전은 득점이 최우선 과제다.

맨유에 맞서는 세비야는 지난 11일 열린 라 리가 28라운드 홈경기에서 발렌시아에 0-2로 패했다. 또 2주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패하는 등 수비에서 난조를 보이고 있다.

맨유는 지난 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8강에 오른 것은 2012/2013시즌이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마지막 맨유 시즌이었다. 이번에야말로 챔피언스리그의 전통 강자로 회귀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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