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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님은 해외에’…시중은행 국외진출 더 빨라진다

주요 시중은행장, ADB 연차총회 계기로 '동남아 시장' 진출 박차
신규 수익원 마련과 정부의 신남방정책 활성화에 호응 전략으로 풀이

입력 2018-05-08 17:01 | 신문게재 2018-05-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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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제공=각사)

 

 

국내 시중은행들의 해외진출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들은 포화상태를 보이는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수수료와 예대마진에 집중된 수익구조로는 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동남아 등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51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은행권 주요 행장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동남아 순방에 나선 시중은행장은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등이다.

우선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했다. ADB 연차총회 참석은 물론 이후 필리핀 내 신한은행 지점을 직접 살펴봤다. 위 행장은 지난해 8월 필리핀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매입 이후 진행 중인 현지은행 인수 협상 과정을 챙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20% 매각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지만, 매매조건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을 고려해 직접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현지지점을,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ADB총회 참석 후 필리핀 거래업체 등을 방문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취임 후 첫 해외점포 순방에 나섰다. ADB 공식일정이 끝난 뒤 이 행장은 베트남 하노이 지점과 미얀마 법인 등을 방문해 현장 직원을 격려했다.

KB국민은행은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ADB 총회 참석에 앞서 지난달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방문해 각국 중앙은행 및 현지 주요 금융기관 고위관계자와 만났다. KB국민은행은 허 행장의 방문을 계기로 미얀마와 캄보디아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이미 4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며 올해 수도 프놈펜에 신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잇따라 해외순방에 나서며 글로벌 경영에 앞장서는 이유는 국내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추 갖춘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국내시장이 날로 포화되는 상황에 신규 수익원 마련이 시급한 시중은행들의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다. 실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이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9%나 증가했다.

아울러 정부의 신남방정책 활성화를 적극 활용하려는 전략도 있다. 아세안을 하나의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보고 동반자로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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