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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웹툰플랫폼 '밤토끼' 운영자 검거, 레진 "단비 같은 소식"

국내 웹툰 생태계 파괴하는 불법복제사이트
월 평균 방문자수 3500만명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 23일 검거
밤토끼 운영자 검거에 웹툰 플랫폼 환영

입력 2018-05-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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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불법유포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23일 검거됐다. (사진=밤토끼 로고)

 

국내 최대 웹툰 불법유포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23일 검거됐다. 밤토끼는 월 평균 방문자수가 3500만명에 달하는 웹툰 불법유포사이트다. 올 1월경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를 착수해 23일 운영자를 구속하고 달아난 동업자를 지명수배했다.

수사 결과 밤토끼 운영자는 인천 모처에 오피스텔을 임차해 네이버 웹툰 미리보기 등 유료 서비스 중인 웹툰을 불법 복제 및 유포하고, 해당 사이트에 불법 도박 등 광고를 모집하는 수법을 통해 금전적 부당 이익을 취했다.

특히 이들은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툰레이더’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웹툰을 직접 캡쳐 해서 올리지 않고 타 사이트에 올라온 불법 게시물을 2차로 올리는 치밀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툰레이더 시스템은 웹툰 콘텐츠의 불법 복제 및 유포를 실시간으로 인지한 후 빠른 시간 안에 유출자 적발 및 재접근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번 웹툰 불법유포사이트 ‘먹투맨’ 운영자 검거에 이어서 툰레이더로 범인을 특정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사기관들과 불법웹툰 사이트 운영자 검거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도 “이번 수사과정에서 고소장을 제출하고 연재 작가들의 피해자 진술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했다”며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사에 착수한 부산경찰청에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 밤토끼 운영자 검거가 특히 반가운 곳은 유료 웹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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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는 그동안 불법복제사이트르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진=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는 2013년 ‘기다리면 무료, 미리 보려면 유료’라는 수익모델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무료웹툰 중심이던 시장에 유료웹툰 시장을 개척한 장본인으로 웹툰 불법복제의 심각성과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불법복제 사이트에서는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무제한 웹툰 감상이 가능했다. 


레진코믹스는 23일 “밤토끼 운영자 검거는 고사 위기 처한 웹툰 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정부합동단속반과 지난 몇 년간 웹툰 불법복제 폐해를 끊임없이 세상에 알린 언론에 감사하다”며 공식 성명을 냈다.

레진은 지난 4년간의 불법복제와의 전쟁에 앞장서 왔다. 핑거프린트 기술 등으로 불법복제 유포자를 적발해 사법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해적사이트를 잡기 위해 해외 ISP에 직접 접촉하고, 글로벌 대행사를 통한 국제 모니터링도 본격화했다. 또 지난해 출범한 저작권해외진흥협회의 회장사로 저작권 침해에 강력 대응에 나섰다.

또 다른 유료 웹툰 플랫폼 투믹스 하희철 팀장은 “밤토끼 운영자 검거는 투믹스를 비롯한 웹툰사들의 대응 노력과 정부의 민첩한 대응이 낳은 쾌거”라며 “발목 잡혔던 성장 동력이 다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웹툰업계 추산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웹툰시장은 7240억원 규모다. 밤토끼로 인한 피해액은 2400억원 수준이다. 웹툰가이드 강태진 대표는 “규모가 있는 플랫폼들도 불법복제로 타격이 심한데 규모가 작은 업체들 경우는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심각한 수익 악화로 사업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플랫폼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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