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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침브리핑] '죽음의 D조' 예측불허… 아르헨 졸전·크로아티아 신승

입력 2018-06-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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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SOCCER FIFA WORLD CUP 2018 <YONHAP NO-0149> (EPA)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페널트킥 실축에 팀이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경기가 끝나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우승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진땅 승부를 펼치는 등 이번 월드컵에서는 손에 땀을 쉬게 하는 경기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천하의 메시가 페널티킥을 놓치는 장면이 나오고, 그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이룬 아이슬란드는 단번에 16강 진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프랑스는 비디오 판독 덕분에 호주에 간신히 이겼고 크로아티아는 ‘죽음의 조’에서 나이지리아를 완파하고 첫 승을 거두었다.



◇ 아르헨티나, 메시 실축 끝에 아이슬란드에 무승부 ‘비상’

메시가 후반 17분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 했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경악했다.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할도르손은 “메시의 킥을 모두 연구하고 나왔다”고 포효했다. 그의 신들린 슈퍼 세이브에 전 선수가 수비에 가담해 압박하는 아이슬란드의 ‘질식 수비’에 아르헨티나는 헛 힘만 쓰다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D조 예선 첫 경기는 아이슬란드의 골 결정력이 조금만 더 높았어도 승부의 향방은 달라졌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진땀나는 승부였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9분애 아구에로가 문전 중앙에서 수비진을 등지고 있다가 기습적인 왼발 슛을 터트려 첫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저항이 강력했다. 탁월한 스피드로 역습을 펼치다 4분만에 아르헨티나 진영에서 문전 혼전 중 포워드 핀보가손의 오른발 슛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 냈다.

아르헨티나는 조직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메시는 길목을 번번히 차단당하며 슈팅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메시에 전달되는 패스도 매끄럽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의 협력 수비가 워낙 강력했다.

메시는 경기 후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왔다.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그는 “매우 고통스럽다. 내가 페널티킥에 성공했다면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다. 우리가 승점 3을 얻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메시는 이내 “첫 경기 무승부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지만 결과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22일 크로아티아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제압 “아르헨티나 나와라”

크로아티아가 조별리그 D조 ‘죽음의 조’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2대 0으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크로아티아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골로 나이지리아를 제압했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이지리아의 오그헤네카로 에테보가 자책골을 헌납했고, 후반 26분 윌리엄 트루스트 에콩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모드리치가 차분히 차넣어 완승을 거두었다.

조 예선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기는 바람에 크로아티아는 D조의 첫 승자로 조 1위에 올라 16강 진출의 희망을 지폈다. 유럽 예선에서 조 1위를 내준 아이슬란드에 설욕하고, 평소 컨디션에 미치지 못하는 듯한 아르헨티나마저 뛰어넘어 이 참에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오르겠다는 결의가 뜨겁다.

크로아티아는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잡았다. 전반 32분 모드리치가 코너킥을 차올렸고, 안테 레비치가 살짝 방향을 튼 공을 골문 앞의 마리오 만주키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나이지리아 에테보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급해진 나이지리아는 플레이가 과격해지기 시작했고 만주키치를 끌어안고 넘어뜨리는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해 패배의 쓴 잔을 들어야만 했다. 첫 골에 도움을 주고 결승 페널티킥을 넣은 모드리치가 경기 최우수선수(MVP)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 프랑스 초호화 진용으로도 호주에 간신히 승리 

 

RUSSIA SOCCER FIFA WORLD CUP 2018 <YONHAP NO-7502> (EPA)
프랑스의 포워드 포그바가 경기 막판 띄워올린 볼이 호주 골대를 맞고 골대 안으로 살짝 들어가는 모습. 이 골로 프랑스는 승점 3점을 챙겼다. 연합뉴스

 

‘황금 세대’로 지칭할 만한 호화진용으로 갖춰 유력한 우승후보로 까지 점쳐지는 프랑스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졸전 끝에 어렵게 1회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프랑스는 16일 열린 C조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폴 포그바의 행운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신승하며 어렵게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비디오 판독(VAR) 덕분에 첫 골을 인정받지 않았다면 승부의 향방은 어찌 되었을 지 모를 정도로 프랑스로선 졸전을 벌였다.

호주는 특유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다. 4-4-2의 강력한 방패막을 구축해 프랑스의 예봉을 피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음바페와 그리즈만, 뎀벨레를 앞세운 프랑스의 파상 공세에 잘 버텨냈다. 하지만 프랑스는 후반 13분 그리즈만이 중원에서 찔러주는 포그바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차고 들어가다 리즈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리즈만이 성공시켜 첫 득점을 올렸다.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아 데샹 프랑스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호주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4분 후 똑같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막판까지 팽팽했던 승부는 포그바가 골문으로 띠워 올린 공중 볼이 그대로 상단을 맞고 골 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승부는 끝이 났다. 



◇ 덴마크, 페루의 ‘PK 실축’ 덕분에 쑥스러운 첫 승

8년 만에 다시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덴마크가 페루를 꺾고 첫 승을 따냈다.

덴마크는 17일 오전(한국시간) C조 1차전에서 후반 14분 터진 유수프 포울센의 결승골로 페루를 1-0으로 눌렀다. 앞서 호주를 2대 1로 꺾은 프랑스와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겨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FIFA 랭킹 11위(페루)와 12위(덴마크)의 대결로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양 팀은 호각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페루가 슈팅 수 등에서 조금 앞섰지만 번번히 슈팅이 골대를 비켜가는 등 골 운은 두 팀 다 따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전반 종료 직전 포울센의 반칙으로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직접 키커로 나선 쿠에바가 볼을 골대 위로 날리면서 덴마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승기를 잡은 덴마크는 역습에 나섰고,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포울센이 후반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페루 골문을 열어젖혔다. 페루는 약물 혐의로 출장이 제한되었다가 이번 대회 직전에 합류한 게레로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으나 덴마크 골키퍼 슈마이켈의 선방이 돋보였다. 슈팅 수 17대 10, 유효슈팅 수 6대 3으로 우세를 보이고도 페루는 골 결정력 부족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김민준·조성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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