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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대신해 드립니다” 주 52시간근무 앞둔 보험업계, RPA 도입 분주

입력 2019-05-02 16:23 | 신문게재 2019-05-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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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7월 주 52시간 근로 의무화를 앞두고 보험사들이 RPA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PC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의 행동을 로봇 소프트웨어가 모방해 자동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보험사들의 RPA 도입으로 업무효율성이 향상돼 고객편의도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대형 보험사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적용되면서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RPA 도입이 확산 중이다. 현재 라이나생명과 삼성생명, 현대해상, KB손해보험, 오렌지라이프, DB손해보험 등이 이를 적용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보고서작성 △계약관리 △전자문서관리 △자료수집 △모니터링 △지수업데이트 등 28개 업무에 대해 RPA를 통한 자동화 업무로 전환했다. DB손보 측은 이를 통해 연 약 2만9000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RPA 전문기업 아주큐엠에스와 함께 지난 2018년 말부터 올해 4월초까지 1차 RPA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DB손보는 RPA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의 RPA 솔루션 ‘UiPath’를 도입, 규모가 금융권 최대 수준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매진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28개의 업무 외에도 지속적으로 신규업무를 발굴하여 RPA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RPA시스템인 ‘LINA BOT’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라이나생명은 하루 약 23시간 소요되던 반복 업무가 약 1.87시간으로 급감했다. 라이나 생명은 LINA BOT을 현재 계약관리, 고객서비스, 영업운영, 보험금 심사 등 34개 프로세스에 적용 중이다.

오렌지라이프도 지난해 3월 RPA시스템을 도입 후 업무처리 속도가 평균 51%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 현재 계약심사, 고객관리, 보험사기 수사, 조직관리 등 업무에서 오류 감소와 장시간 수행 업무 적용 등에 중점을 두고 45개 업무 프로세스에 확대 시행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해 RPA공모전을 진행하고 총 307건 아이디어 중 47건을 접수해 직원들이 반복적으로 하던 업무 프로세스에 RPA를 적용했다. 이로 인한 업무시간 절감 효과가 월 평균 약 3000여 시간에 달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RPA를 도입한 지 6개월 만에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해 연간 2만4000시간을 절약했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 및 입력(연 1800시간), 콜센터 상담사별 고객만족도 결과 전달(연 1700시간), 단체보험 추가가입 등에 RPA를 적용해 연간 2만4000시간을 줄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RPA 도입을 통해 시간의 효율성은 물론 고객에 대한 편의도 더욱 증대돼 많은 보험사들이 RPA 뿐 아니라 다양한 인슈어테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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