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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이어 D의 공포까지…은행권 안전자산 상품 쏟아내

입력 2019-09-04 16:00 | 신문게재 2019-09-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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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휩싸인데 이어 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불안한 경제상황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은행에선 골드바를 비롯해 은과 달러 등 안전자산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4일 시중은행들의 골드바 판매량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이후인 8월 들어 일제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8월 골드바 판매액(29일 기준)은 전달 보다 15억6300만원 늘어난 26억86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4억9323억원 늘어난 25억7963만원, NH농협은행은 4억8091만원 증가한 13억1505만원 어치의 골드바를 판매했다.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 주는 ‘골드뱅킹’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은행의 골드뱅킹 누적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5916억원으로, 7월 말(5453억원)보다 463억원이나 증가했다.

‘은’ 수요도 치솟았다.

지난말 기준 국민·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실버바 판매 누적액은 9억3657만원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인 7억1580만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8월말까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만이 실버바를 취급했다.

이에 실물 거래 없이 통장으로 은을 그램(g)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은통장’의 인기도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신한실버리슈실버테크’는 지난 8월말 기준 294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80억원 대비 3.6배 증가했다. 올해 110억원 규모를 맴돌던 실버리슈 취급액은 5월부터 증가해 3개월 사이 2배 이상 뛰었다.

경기가 불안한 시기에 가장 각광받는 것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달러다. 지난해부터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자산가들 사이에 금, 달러 사재기 바람은 이어져 왔다.

이 같은 추세에 최근 농협은행은 전 영업점에서 실버바 판매를 시작했다. 실버바는 1㎏ 단일 중량으로 판매된다. 시세는 매일 바뀌는데, 이날 가격은 부가세 10%를 포함해 약 93만원이다. 아울러 골드바 구색도 늘렸다. 10g, 37.5g(10돈), 100g, 187.5g(50돈), 375g(100돈), 1㎏ 등 6종류만 팔던 것에서 3.75g(1돈)을 추가했다.

하나은행도 시장변화에 따라 관련부서에서 실버바 판매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동명 NH농협은행 공공금융부장은 “새로운 실물 투자상품으로 실버바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골드바의 권종 확대와 함께 실버바를 새롭게 론칭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실물투자 상품을 지속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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