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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박해준과 박상우 사이에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남긴 것!

[人더컬처]100만 관객 돌파한 착한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선한 역할 맡아 '눈길'
자신과 싱크로율 가장 높은 영수 캐릭터 연기하며 "선한 영화가 세상을 바꾸는 힘 믿어"
아이들과 가장 먼저 볼 영화라 애정 남달라...박해준이란 가명 '깊은 바다같은 연기'펼쳐 보일 것

입력 2019-09-24 07:00 | 신문게재 2019-09-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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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박해준. 자신의 연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고. (사진제공=NEW)

 

‘코미디 원조 맛집’이란 콘셉트로 개봉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리’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루아침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차승원)가 자신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밝히는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200만명)에는 못 미쳤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제작사 스튜디오 카날과 리메이크 계약을 맺으며 영화의 진정성을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극중 철수의 동생 영수 역할을 맡은 박해준은 ‘힘을 내요, 미스터리’를 위해 추석 연휴도 반납하며 흥행에 힘을 보탰다. 그간 영화 ‘4등’ ‘독전’ ‘악질경찰’ 등을 통해 악역에 특화된 서늘한 연기를 보여왔던 박해준의 첫 생활연기에 자연스레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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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박해준(사진제공=NEW)

“워낙 저랑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였어요. 결혼했지만 철이 없는 것?(웃음) 연기적으로는 착한 캐릭터는 맞지만 좋은 캐릭터는 아니라고 봤어요. 갑자기 정신연령이 어려진 형을 건사하며 형이 가족보다 우선인 상황을 겪으면서 ‘과연 형을 좋아할까?’라는 감정이 들더군요.” 

 

박해준이 ‘힘을 내요, 미스터리’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유일한 중심점을 잡는 역할로 최선을 다한다. 

 

대구지하철 참사의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 중 가장 현실에 발을 딛고있는 인물이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칼국수집을 운영하며 10대 딸과 티격태격 하는 동시에 아내에게 꽉 잡혀 사는 모습이 친근함을 자아낸다. 

 

그는 “형인 철수의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그저 놀기 좋아하는 가장이었을 것”이라면서 “영수의 개인적인 욕심은 무엇일까에 접근하며 연기했다”고 말을 아꼈다.

개봉 전까지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전략은 대구지하철 사건을 숨기는 데 맞춰져 있었다. 주인공을 맡은 차승원이 오랜만의 코미디 장르로 복귀했음을 강조했고 이후에는 국민적 참사를 겪은 주인공의 영웅담을 지적장애로 풀어낸 데 대해 호불호가 나뉘었다. 

 

“물론 걱정을 하긴 했어요. 하지만 이 영화는 아픈 사실을 극복해서 다시 타협하는 지점이 탁월했어요. 서로 악수하는 느낌이랄까. 영화 말미에 고마움을 겪은 사람들이 한데 뭉쳐서 힘을 발휘하잖아요. 한국 특유의 정서와 힘을 움직이며 확 끌어올리는 그 지점이 ‘그래 세상이 어둡고 힘들어도 살아나가야지’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박해준
극중 형제로 나오는 차승원과 박해준. ‘독전’의 인연을 극과 극의 캐릭터로 풀어내며 남다른 시너지를 뽐낸다. (사진제공=NEW)

 

이어 “촬영할 때 눈물이 난 장면이 있는데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지역 깡패들이 도로를 정리하는 신”이라며 결국 인간은 착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7살, 3살인 제 아이들이 크면 가장 먼저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출신인 박해준은 학창시절 ‘2대 장동건’으로 불렸다. 훤칠한 키와 한눈에 띄는 외모로 선배인 그와 비교 아닌 비교를 받았던 것. 최근에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형제로 나오며 당시의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해준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박해준(사진제공=NEW)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워요. 그 분은 뒤에 후광이 비추지만 저는 아니거든요. 외모로 덕본 것? 이런 말 죄송스럽지만 솔직히 평범하게 생겼으면 했던 때가 있긴 했어요. 스며드는 외모가 아닌 데 대한 자괴감이랄까. 그래서 더 어리숙하고 모자란 역할에 끌렸는지도 몰라요. 너무 이미지 위주의 캐스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긴 했지만 평범한 인간 박상훈에서 배우 박해준으로 사는 이 순간이 여전히 감사하고 떨립니다.”


바다 ‘해’와 깊을 ‘준’. 예명인 박해준은 선배 조성하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평소 성명학에 관심이 많은 조성하는 박상우라는 평범한 이름 대신 ‘해준’이란 이름을 제안하며 그의 활동을 지지해온 고마운 존재라고.

“세월호와 대구참사를 다룬 영화를 연달아 찍으면서 그간 무신경하게 살아온 걸 반성했습니다. 연기적으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었어요. 요즘에는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그렇기에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로 회자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착한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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