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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통한의 역전패… 이제 관심은 ‘FA 최대어’ 류현진의 향방

올 시즌 승수, 자책점 등 커리어 하이 기록으로 '눈독'
뉴욕 양키스 등 관심... 추신수 이어 1억 달러 돌파 관심

입력 2019-10-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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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Dodgers Nationals Baseball <YONHAP NO-2613> (AP)
다저스가 워싱턴에 대 역전패를 당하면서 이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FA 대어 류현진이 어느 팀으로 갈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다저스가 워싱턴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챔스 등판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이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류현진이 과연 어느 팀으로, 얼마를 받고 이적할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에서 연장 10회 초 하위 켄드릭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3-7로 대 역전패했다.

다저스는 7회까지만 해도 3-1로 앞서, 다 잡았던 경기라고 믿었다. 하지만 8회에 구원 등판한 클레이턴 커쇼가 예상치 못하게 불을 질렀다.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연속 홈런을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9회 초 수비 때 워싱턴에 연속 타자 안타와 볼 넷에 이어 만루홈런을 얻어 맞으며 챔스 앞에서 주저앉았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린 다저스는 NLCS 진출에 실패했고,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우승의 꿈도 접어야 했다. 반면 워싱턴은 5번째 도전 만에 대 역전극을 연출하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이날 패배로 류현진의 다저스 인생도 사실상 마감됐다. 이제 관심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운 류현진의 거취다.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공식적으로 자유계약(FA) 선수가 된 류현진은 현재로선 다저스 잔류 가능성 보다는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관심은 올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어느 팀의 콜을 받을 것인지, 얼마를 받고 옮길 수 있을 지다.

일단 전망은 밝다. 류현진이 올해 보인 성적만으로도 꽤 높은 대우를 받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 5패에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냈다.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 동안 지적받아 왔던 이닝 소화 능력도 올해는 182와 ⅔이닝을 던짐으로써 어느 정도 불식됐다. 어느 구단을 가든 1~3 선발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반면 잦은 부상과 수술 이력 등 류현진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걸림돌이다. 동산고 재학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는 어깨 수술과 함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류현진의 가치는 충분하다. 나이도 갓 30대를 넘겨 아직 활용 기간이 충분하다. 2016년 이후 한 번도 어깨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부상 후유증 운운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

메이저리그 현지 평가 역시 대체로 류현진을 FA 투수 ‘빅3’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 MLB닷컴도 류현진을 FA 투수 2위, 전체 5위로 평가한 바 있을 정도로 검증된 투수라는 점이 미력적이다.

오히려 문제는 류현진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의 대단한 스타 투수들이 이번 FA시장에 나온다는 점이다.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잭 휠러(뉴욕 메츠)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이다.

게릿 콜은 29세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다 올 시즌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다. 범가너는 최근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풍부한 경험과 두둑한 배짱이 어느 팀에서든 즉시 전력감이다. 2년 연속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한 잭 휠러도 류현진의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여기에 불 같은 강속구로 올 시즌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역시 ‘옵트 아웃’ 제도를 활용해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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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10일 워신턴에게 9회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류현진의 다저스 생활도 이날로 마지막이 될 운명이다. 연합뉴스.

또 하나의 변수는 류현진의 대리인이 ‘거물’ 스콧 보라스라는 점이다. 매번 대박을 터드려 온 보라스지만 올해는 게릿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대리인도 겸하고 있다는 점이 류현진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 주목거리다.

현지에선 내년에 만 33세가 되는 류현진이 이번 FA 계약 때 연봉 및 계약금 총액보다는 계약 기간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연봉이 많은 추신수(텍사스)의 7년·1억 3000만 달러 FA 계약 기록을 류현진이 얼마나 뛰어 넘을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어느 덧 메이저리그의 거물급 투수로 성장한 류현진을 거두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재정 여력이 있는 구단 가운데 선발투수진 보강이 시급한 구단들이 류현진의 다음 이적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뉴욕 양키스나 텍사스 레인저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이 대상으로 지목된다. 양키스는 말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단으로 막강 타선을 갖췄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관심을 끈다. 에인절스의 경우 류현진의 기량 만큼이나 그의 뛰어난 한국인 관중 티켓 파워가 매력적이다.

이들 팀 외에 현 소속팀인 다저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디지전시리즈에서 드러났듯이 워커 뷸러라는 투지 넘치는 영건이 있을 뿐, 노쇠 현상이 두두러지고 있는데다 빅 게임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커쇼 등 대대적인 투수진 수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류현진 만한 가성비를 가진 투수도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다저스로 옮기면서 2573만 737달러라는 포스팅 금액에 계약 기간 6년, 총액 36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대만큼 데뷔 시즌 첫해와 이듬해 연속 14승과 3점대 초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했을 정도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다저스에서의 희노애락 7년을 마치고 망망대해의 FA시장으로 나오게 된 류현진이 한화-다저스에 이어 어떤 제3의 인생을 만들어갈 지 팬들의 이목이 모아진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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